스타들의 깜짝 변신에 배꼽 잡은 관중

2009.02.01 17:44

3점슈터 하승진(KCC), 원더우먼 기승호(LG), 소녀시대 김주성(동부).

팬들은 평소와 다른 스타들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선수들도 팬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더욱 신바람을 냈다. 1일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는 평소엔 보기 힘들었던 스타들의 ‘이색 플레이’가 펼쳐져 보는 재미를 더했다.

<B>‘소녀시대’처럼</b> 조상현 신기성 표명일 함지훈(왼쪽부터) 등 드림팀 선수들이 1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 도중 소녀시대의 노래 ‘Gee’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이석우기자>

‘소녀시대’처럼 조상현 신기성 표명일 함지훈(왼쪽부터) 등 드림팀 선수들이 1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 도중 소녀시대의 노래 ‘Gee’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이석우기자>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국내 최장신센터 하승진(2m22)의 가드 변신. 평소 골밑을 지키는 하승진은 2쿼터에 직접 드리블을 하며 가드 라인에서 동료들의 움직임을 지휘했다. 팬들도 좀처럼 보기 힘든 하승진의 모습에 웃음과 박수를 보냈다.

2쿼터 종료 3분46초 전, 하승진은 골대 정면에서 깜짝 3점슛을 쏘아올렸다. KBL 데뷔 후 정규리그 28경기에 출전해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하승진의 3점슛은 거짓말처럼 깨끗이 림을 통과했다. 멋쩍은 표정 뒤에 환하게 웃음을 터뜨린 하승진은 손으로 어깨를 툭툭 치는 세리머니도 잊지 않았다.

올스타전 본경기 시작 전에 열린 덩크슛 콘테스트 예선에서 국내 선수 가운데 맨마지막으로 나선 기승호는 검은 망토를 두른 채 코트에 등장했다. 망토를 벗자 드러난 기승호의 모습은 긴 머리 가발에 짙은 화장을 한 원더우먼. 예상치 못했던 기승호의 쇼맨십에 팬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파격적 의상과 달리 정작 덩크는 시원찮았다. 두번째 시도에서 가발까지 벗겨지는 해프닝을 연출했지만 팬들에게 즐거움을 준 것만으로도 대성공이었다.

2007~2008 프로농구 올스타전 MVP 이후 MVP 3관왕을 차지한 김주성도 오랜만에 코트에 섰다. 발목 부상 중이라 10초 만에 벤치로 물러났지만, 팬들을 위한 준비는 따로 있었다.

1쿼터 종료 후 분홍색 티셔츠 차림의 김주성은 조상현, 함지훈, 신기성 등과 함께 코트에 나서 소녀시대의 ‘Gee’에 맞춰 깜찍한 춤을 선보였다. 2m5의 큰 키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유연한 몸동작.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은 팬과 선수, 지도자들이 모처럼 승패를 떠나 함께 웃을 수 있었던 흥겨운 자리였다.

<이윤주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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