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8부능선’ 달아오른 울산

2005.12.01 18:06

1996년 이후 9년 만의 K리그 우승을 앞둔 울산 현대가 조금씩 들썩거리고 있다.

[인사이드 스포츠] ‘우승 8부능선’ 달아오른 울산

지난달 2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5-1로 대승한 울산은 4일 2차전에서 0-3으로 패해도 챔피언에 오른다. 축구가 아무리 이변이 많은 경기라지만 현재 양팀 분위기와 객관적인 전력차를 고려하면 울산쪽에 무게가 실린다.

우승을 예감하고 있는 울산은 말로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고 하지만 분위기는 이미 달아오르고 있다. 겉으로만 애써 표정을 관리하고 있을 뿐이다.

우선 초청하는 VVIP·VIP가 부쩍 늘었다. 평소 20명이던 VVIP·VIP가 이날은 무려 70명. VVIP를 위한 좌석이 모자라 다른 자리를 마련하고 있는 형편. 지난해까지 대한축구협회에서 의전을 담당한 김형룡 사무국장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미리 “한턱 쏘겠다”는 인사도 줄을 섰다. 울산시·현대중공업(울산 현대의 모기업)의 고위층이 잇따라 저녁식사에 초청했지만 구단은 시장·시의회 의장 만찬, 딱 한곳만 참석했을 뿐이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축하연은 언제든 OK”라는 말로 웃분들을 달랬다는 후문이 있다.

팬도 지역팀의 우승기대에 부풀어 있다. 평소 구단 사무실로 하루 10통도 안오던 문의전화가 요즘은 100통 가까이 쇄도한다. 내용은 입장권 문의가 대부분. 올시즌 평균 1만3천여명 관중을 기록한 울산은 이날만은 4만명까지 예상한다. 아직 회수되지 않은 연간입장권만 무려 7만장. 예매·현장 판매분까지 합하면 4만관중은 꿈이 아니다.

김형룡 국장은 “김정남 감독 등 코칭스태프도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굳은 표정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프런트도 선수들에게 명예를 이루면 대가는 따라갈 거라고 할 뿐 포상금 액수 등은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세훈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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