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 “K-리그 대표 각오로 10골 정도 넣고 싶다”

2011.01.02 21:20

프랑스 진출 출국

정조국이 2011년 벽두 새로운 꿈을 향해 하늘로 날아올랐다.

프랑스 프로축구 AJ오세르에 입단한 정조국(27)이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소속팀 서울FC를 2010 K-리그 챔피언에 올려놓은 정조국은 “한국이 아니라 K-리그를 대표하는 마음으로 후회 없이 뛰겠다”고 출정가를 띄웠다.

정조국(왼쪽)이 2일 프랑스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아내 김성은씨, 아들 태하군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조국(왼쪽)이 2일 프랑스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아내 김성은씨, 아들 태하군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아들 태하군을 안고 나온 아내 김성은씨 등 가족과 팬들의 환송 속에 출국한 정조국은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국가대표 활약을 발판으로 유럽에 진출했지만 나는 K-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만으로 유럽 진출을 이뤄 의미가 남다르다”며 “K-리그를 대표해서 뛰는 만큼 유럽에서 K-리그의 위상을 높이고 경쟁력 있는 리그라고 느껴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조국은 프랑스에 도착하는 대로 계약서에 사인하고 팀 훈련에 참가한다. 계약기간은 3년으로 구단에서 숙소와 차량을 제공하는 특급대우다. 가족들은 2월 중순께 합류할 예정이다.

2003년 안양 LG(현 FC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9년 만에 해외 진출에 성공한 정조국은 “참 멀리 돌아왔다는 생각이다. 많은 기회도 있었고, 실패도 있었다”며 “프랑스 진출은 내겐 너무 소중한 기회다. 다시 올 수 없는 기회인 만큼 죽을 각오로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조국은 프랑스리그 경쟁자로 맞닥뜨릴 박주영(AS모나코)과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박주영은 FC서울에서 정조국과 한솥밥을 먹다 지난 2008년 8월 AS모나코로 이적했다.

그는 “주영이와 어제도 통화했다. 정말 좋아하는 동생이다. K-리그는 내가 선배이지만 프랑스리그는 주영이가 선배다. 설렌다. 서로 좋은 이야기도 나누고 잘 도와 경쟁자라기보다 힘이 될 친구로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리그 대선배인 서정원 대표팀 코치로부터 여러 조언을 들었다는 정조국은 “일단 목표는 계약기간을 다 채우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10골 정도를 넣고 싶다”며 골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정조국이 새로 둥지를 트는 AJ오세르는 프랑스 중부 소도시 오세르를 연고로 1905년 창단돼 95~96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컵대회에서 네차례 우승했던 전통의 강호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4승11무4패(승점 23)로 20개팀 중 14위로 밀려나 있다. 정조국은 “지금 오세르의 성적이 처져 있지만 절대 약팀은 아니다. 후반기에는 좋은 성적을 내서 다음 시즌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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