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코스에서 경기하는 듯”… 경쟁자들도 박인비에 찬사

2013.07.01 22:03

외국 언론도, 동료 선수들도 박인비(25·KB금융그룹)를 보고 깜짝 놀랐다.

단순히 잘한다고 칭찬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감히 넘보기 어렵다는 말로 경외감까지 표현했다.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고, 기회에서 흥분하지 않는 포커페이스를 보고는 사람이 맞느냐는 식으로 되묻기도 했다.

스포츠전문 인터넷 언론 ‘스포츠 익스체인지’는 1일 박인비의 US오픈 최종 라운드 플레이를 높게 평가했다. 이 매체는 “박인비는 마치 연습라운드를 하는 것 같았다”면서 “라운드 도중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기를 해도 표정이 바뀌지 않고, 버디를 잡아도 가볍게 미소를 지을 뿐 감정의 변화가 거의 없는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이어 “US오픈 우승컵이 기다리고 있는 18번 홀 그린 위로 올라가면서 웃은 게 전부”라고 적었다.

박인비가 1일 우승한 뒤 캐디 브래드 비처와 포옹하고 있다.  사우샘프턴 | AFP연합뉴스

박인비가 1일 우승한 뒤 캐디 브래드 비처와 포옹하고 있다. 사우샘프턴 | AFP연합뉴스

ESPN도 “18번 홀에서 마지막 퍼트를 넣고 우승한 뒤 손을 드는 게 의무적인 것처럼 보였다”면서 “오히려 옆에서 샴페인을 뿌리면서 축하해주는 선수들이 박인비보다 더 들떠 있었다”고 표현했다.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대기록을 세운 데 대한 찬사도 쏟아졌다. 미국 CBS방송은 “박인비가 안니카 소렌스탐, 줄리 잉스터, 아널드 파머도 하지 못한 일을 이뤘다”면서 63년 만에 나온 메이저 대회 3연승을 크게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박인비는 엄청나게 굴곡이 심한 서보낵 골프장을 마치 안방처럼 여기고 플레이했다”고 극찬했다. 이어 “박인비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자신의 지배력을 재차 보여줬다”는 말로 4타 차 우승에 의미를 부여했다.

USA투데이는 “완벽한 샷과 퍼트, 감정 조절까지 할 줄 아는 이상적인 선수”라고 평가했다. ESPN은 “어려운 그린과 강한 바람 속에서 8언더파를 칠 수 있는 선수가 누가 있겠나”라며 “박인비가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면 ‘슈퍼 슬램? 메이저 스윕? 인비 4관왕?’ 등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함께 경쟁한 스타들도 혀를 내둘렀다. 2010년 US오픈 우승자로 이번 대회에서 공동 4위에 랭크된 폴라 크리머(미국)는 “한 종목을 특정 선수가 지배하는 것도 대단한데 메이저대회를, 그것도 3회 연속 우승하다니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공동 9위에 오른 브리타니 린시콤(미국)은 “박인비는 우리와 다른 코스에서 경기를 하는 것 같았다”는 말로 여유있게 플레이하는 박인비를 부러워했다.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청야니처럼 힘으로 승부하는 유형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먼저 홀에 공을 집어넣는다”고 말했고, 브리타니 랭(미국)도 “내가 본 선수 중 퍼트를 가장 잘한다”고 평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카리 웹(호주)은 “나는 맥박이 있는데 박인비도 그런지 모르겠다”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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