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이제 뭘할지 소름 돋아”… 목표는 ‘한 시즌 메이저 전승’

2013.07.01 22:25 입력 2013.07.02 18:37 수정

새 골프 여제 ‘박인비 시대’
브리티시오픈 우승 땐 우즈도 못 이룬 ‘대기록’… 올해의 선수상도 유력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 대기록을 세우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역사를 새로 쓴 ‘신골프여제’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앞으로 승수를 추가할 때마다, 메이저 퀸에 오를 때마다, 상금을 보탤 때마다 박인비는 대역사에 한 걸음씩 다가선다.

우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기록은 메이저대회 4연속 우승 여부다. 다음 메이저대회는 8월1일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오픈이다. 앞서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US오픈까지 석권한 박인비가 브리시티오픈마저 제패하면 LPGA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4연속 우승자가 된다. 남자 선수 중에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유일하게 딱 한 번 기록했다. 우즈는 2000년 US오픈부터 2001년 마스터스까지 4회 연속 ‘메이저 킹’이 되면서 ‘타이거 슬램’이란 말을 낳았다. 그러나 천하의 우즈도 시즌 개막 후 메이저 4연승은 물론이고 3연승도 이루지 못했다.

박인비 “이제 뭘할지 소름 돋아”… 목표는 ‘한 시즌 메이저 전승’

박인비가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면 한국 선수 최초이자 세계 여자 선수 7번째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룬다. 이는 선수로 뛰면서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한 번 이상 우승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LPGA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카리 웹(호주),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 6명이다. 줄리 잉스터(미국),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청야니(대만)도 해보지 못했다. 24년11개월18일 만에 메이저 3연승을 거둔 박인비가 브리시티오픈도 우승하면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가 된다. 웹은 28세 때인 2002년, 소렌스탐은 33세인 2003년에 각각 이를 달성했다.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보다 값진 기록은 세계 최초의 한 시즌 그랜드 슬램이다. ‘캘린더 그랜드 슬램’이라고도 불린다. 한 시즌에 4개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선수 데뷔 후 은퇴 전까지 모두 이루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 남녀 통틀어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바비 존스(미국)가 유일하다. 존슨은 1930년 US오픈, 브리시티오픈, US아마추어, 디 아마추어 등 4개 대회를 모두 우승했지만 그때는 ‘명인열전’ 마스터스가 출범한 1934년 이전이라 기록의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다. 여자 선수 중에는 베이브 자하리아스, 샌드라 헤이니(이상 미국)가 1950년과 1964년 각각 그해 메이저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하지만 당시 메이저대회는 3개 이하라 4개를 충족시켜야 하는 현대적인 의미의 그랜드 슬램과는 거리가 있다.

올해 LPGA 메이저대회는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로 승격하면서 5개로 늘었다. LPGA 사무국은 5개 중 4개를 우승하면 그랜드 슬램을 이루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설사 박인비가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지 못해도 9월12일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박인비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준우승했고 에비앙 대회에서는 정상에 오른 만큼 2개 대회 모두 0순위 우승후보다. 박인비가 브리시티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을 모두 석권하면 세계 골프계는 발칵 뒤집어진다. 캘린더 그랜드 슬램, 슈퍼 그랜드 슬램(본인이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 남자 선수도 못한 메이저대회 5연승 등 전대미문의 대기록들이 한꺼번에 수립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 박인비는 한국 선수들이 받지 못한 LPGA 올해의 선수상 부문에서도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수상이 유력하다. 다만 LPGA 통산 한 시즌 최다승 기록(13승)과 한 시즌 최다상금(436만달러)을 넘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다. 박인비는 앞선 13개 대회에서 시즌 6승, 시즌 상금 210만달러를 챙겼고 향후 대회는 14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US오픈 우승 후 인터뷰에서 “지금부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그만큼 자신 있고 컨디션도 좋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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