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사첵 우승, 연아에게도 희소식

2010.02.19 18:17 입력 2010.02.20 00:04 수정

4회전 빼고 점프 완성도 집중…가산점 챙기기 전략 동일해

에반 라이사첵(25·미국)의 우승이 닮은꼴인 김연아(20·고려대)의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라이사첵은 19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로세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67.37점을 획득해 쇼트프로그램(90.30점·2위)과 합계 257.67점의 개인 최고점으로 우승했다. 라이사첵은 1988년 브라이언 보이타노 이후 22년 만에 미국의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토리노올림픽 후 아이스 댄스로 전향했다가 올림픽 2연패를 위해 복귀한 에브게니 플루센코(28·러시아)는 쇼트프로그램(90.85점)의 우위를 지키지 못했다. 165.51점을 받아 합계 256.36점으로 1.31점 차 역전. 일본의 다카하시 다이스케(24·247.23점)는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를 시도하다 엉덩방아를 찧고도 동메달을 획득했다.

라이사첵의 승리 요인은 무리한 4회전 점프를 포기하고 3회전 점프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는 프리스케이팅 연기에서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부터 후반부 4차례 연속점프까지 완벽하게 성공시켜 높은 가산점(GOE)을 챙겼다.

반면 기본점이 높은 4회전 점프에 승부수를 둔 플루센코는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3.8점)에서 불안한 착지 때문에 가산점을 0.8점밖에 챙기지 못했다. 스텝 시퀀스 등 표현력이 요구되는 부분에서도 플루센코는 라이사첵보다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플루센코는 연기 후 “새로운 채점시스템에서 쿼드러플 점프는 더이상 대접을 받지 못한다. 예전의 채점시스템이었다면 내가 분명히 이겼을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의 피겨 채점시스템은 가산점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무리해서 기본점이 높은 점프를 시도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점프를 통해 가산점을 많이 받는 게 유리한 것이다.

라이사첵이 새로운 채점시스템을 잘 활용한 것이 금메달의 요인이라면 김연아에게도 좋은 소식이다. 라이사첵의 강점이 김연아의 전략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트리플 악셀(3회전 반)을 시도하거나 실수가 잦은 트리플 루프를 무리하게 시도하지 않는다. 대신 강점을 가진 트리플 러츠, 트리플 플립 점프 등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짰고 대회마다 우승하며 승승가도를 달려왔다.

반면 김연아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20·일본)는 기본점이 높은 트리플 악셀(8.2점)을 무기로 점수를 높이려 한다는 점에서 플루센코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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