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도 체면 세운 김재범의 힘

2012.08.01 01:08 입력 2012.08.01 01:11 수정

김재범(27·KRA)이 흔들리던 한국 유도를 구했다. 김재범이 1일 런던올림픽 81㎏급 이하 결승전서 정상에 오름에 따라 한국유도는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메달 사냥에 나설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 유도는 1984년 LA올림픽에서 안병근과 하형주가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7개 대회에서 총 9개의 금메달을 따낸 효자 종목이다. 그러나 금메달 2개를 목표로 내건 이번 대회에서는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왕기춘(73㎏급)이 부상으로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고, 차세대 여자 유도 스타로 성장중인 정다운(63㎏급)은 4강에 머물렀다. 이에앞서 조준호(66㎏급)도 판정번복이라는 불운속에 동메달에 그쳤다. 이런 부진은 유도종목은 물론 전체 한국선수단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다.

김재범이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81㎏급 결승에서 독일 올레 비쇼프를 꺾은 뒤 대표팀 정훈 감독과 얼싸안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재범이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81㎏급 결승에서 독일 올레 비쇼프를 꺾은 뒤 대표팀 정훈 감독과 얼싸안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다행히 김재범이 이날 금메달을 따면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노골드’ 위기감에 긴장해있던 한국 유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재범의 ‘금빛 매치기’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한국 유도는 황예슬(70㎏급), 정경미(78kg), 김나영(78㎏ 이상급) 등 여자 유도 기대주등은 심기일전해 추가 금메달을 노리게 됐다.

또 이날 금메달은 부상을 극복하고 올린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김재범은 세계랭킹 1·2위를 다투는 자타공인 최고 선수지만 기대보다 우려가 컸단 것이 사실. 왕기춘과 함께 확실한 유도 금메달 후보로 지목됐으나 지난 겨울 고질적인 어깨 탈골 증세와 무릎부상으로 정상적인 훈련이 여의치 않았다.

전기영 SBS 해설위원은 “김재범의 컨디션은 괜찮지만 불편한 팔과 무릎 때문에 경기 운영이 매끄럽지 못할수도 있다. 기술을 구사하는데 있어 다양하지 못할수도 있다”며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임을 예상했다.

그러나 김재범은 지독한 훈련속에 쌓은 노하우로 라이벌들을 메쳤다. 강한 체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저돌적인 스타일인 김재범은 ‘예선전에선 체력 비축하겠다’는 전략을 세웠고 예선을 연장없이 통과해 뜻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리고 비쇼프를 꺾고 이원희에 이어 한국 유도 역사상 2번째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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