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딸 거예요” 약속 지킨 자폐증 선수

2013.02.01 21:40

현인아, 스페셜올림픽 쇼트트랙 500m 우승

2013년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의 ‘얼짱스타’ 현인아(15·창동중)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인아는 1일 강릉 실내빙상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결승 8디비전에서 53초478로 우승했다.

스페셜올림픽은 선수 수준에 따라 디비전을 나누는데 현인아는 지난달 30일 열린 500m디비저닝에서 전체 23개 디비전 중 최상위 디비전인 8디비전에 편성됐다. 4명이 출전한 8디비전에서 현인아는 출발신호와 함께 가장 먼저 뛰어나간 뒤 단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우승했다. 캐나다의 캐스린 선더스가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막판 스퍼트에 강한 현인아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현인아가 1일 강릉 실내빙상경기장에서 열린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결승에서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강릉 | 연합뉴스

현인아가 1일 강릉 실내빙상경기장에서 열린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결승에서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강릉 | 연합뉴스

1m70의 좋은 체격의 현인아는 이미 스페셜올림픽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딴 바 있다. 2011년 아테네 하계스페셜올림픽에서 롤러스케이트로 금메달을 땄다. 생후 28개월이 됐을 때 자폐증 진단을 받은 현인아는 5살 때 발달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지금도 낯선 사람을 만나면 경계하는 눈빛이 완연하다. 하지만 초등 2학년 때 우연히 현장학습을 위해 찾은 동천실내빙상장에서 스케이트에 빠지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언어능력이 떨어지고 산만한 현인아는 스케이트만 타면 높은 집중력을 보였고 어머니 허영미씨(46)가 현인아의 남다른 재능을 발견하고는 적극 후원에 나섰다.

현인아는 보통 하루에 2~3시간을 탔지만 이번 평창 스페셜올림픽을 앞두고 새벽에 일어나 오전·오후 6시간의 강행군을 했다. 이번 스페셜 올림픽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늘 “금메달을 딸 거예요”라고 말했던 현인아는 이날 금메달로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현인아는 333m와 777m에도 출전해 다관왕을 노린다.

한편 이날 평창 일대에는 비가 내려 쇼트트랙 등 실내경기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설상경기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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