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2020

TV 예능 섭외만 15개…‘안산 신드롬’

2021.08.02 21:08 입력 2021.08.02 22:31 수정

전례없는 혐오 공격에 ‘미동 없이’
양궁 3관왕…인터뷰 요청 쇄도

TV 예능 섭외만 15개…‘안산 신드롬’[Tokyo 2020]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차지한 한국 양궁 대표팀이 지난 1일 ‘금의환향’했다. 모두가 큰 박수를 받는 가운데서도 안산(20·광주여대·사진)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는 더욱 강렬하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 대표팀 ‘막내’로 출전한 안산은 혼성 단체전, 여자 단체전, 개인전까지 휩쓸며 한국 하계올림픽 첫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공항에서부터 안산을 향한 국민적 관심이 확인됐다. 이날 대표팀 귀국 현장에는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는데 안산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환호성이 터졌다.

안산은 ‘신드롬’을 몰고 왔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인터뷰 요청이 너무 많이 들어와 정리가 안 될 정도”라며 “TV 예능프로그램 섭외 요청도 이미 15개나 들어왔다”고 말했다.

인기가 급상승한 이유는 3관왕이라는 업적도 대단하지만 안산이 이번 대회를 치르며 갖은 논란과 역경을 헤치고 흔들림 없이 목표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대회가 한창 열리던 지난달 말, 온라인상에서는 안산을 ‘페미니스트’로 규정하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번졌다. 엉뚱하게도 안산의 짧은 머리와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쓴 표현을 근거로 한 ‘온라인 학대’가 이어졌다. 반대로 이 같은 현상에 분개한 사람들이 뭉쳤다. ‘안산 선수를 지켜주세요’라는 문구가 쓰인 포스터를 만들어 공유하며 ‘안산 지킴이’로 나섰다. 연예인 등 유명인들도 SNS를 통해 안산을 지지했고 심지어 정치권까지 가세했다.

안산은 큰 경기를 치르는 운동선수에게 불어닥친 전례 없는 외풍을 이겨내며 감동적인 드라마를 썼다. 개인전에서는 두 차례나 피말리는 슛오프에서 승리하며 극적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모함’에 가까운 일부 비난의 목소리에도 흔들리지 않고, 제 역할을 해낸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꼈다.

‘고교궁사’ 김제덕(17·경북일고)이 상대적으로 미디어에 노출될 기회가 적은 점도 안산에게 ‘러브콜’이 집중된 요인으로 보인다.

혼성 단체전, 남자 단체전에서 시종일관 기합을 넣으며 “빠이팅”을 외친 김제덕도 이번 대회에서 나온 ‘스타’다. 그러나 미성년자인 김제덕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늦어져 접종 2주가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출국해 귀국 시 자가격리가 면제되지 않는다. 다음달 20일부터는 미국 양크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에 방송 섭외에 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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