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풋볼 징크스

2004.11.01 17:35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가 ‘밤비노의 저주’라는 징크스를 털고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미국에서 프로풋볼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경기결과와 대선의 상관관계라는 징크스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징크스는 수도 워싱턴을 연고로 하는 레드스킨스가 대선 직전 마지막 홈경기에서 이기면 현직 대통령이 백악관을 지키고, 그렇지 않으면 내준다는 것. 1936년 대선 때부터 17번이나 어긋난 적이 없다.

레드스킨스는 올해 대선전 마지막 홈경기인 1일 그린베이 패커스전에서 14-28로 완패를 당했다. 징크스가 맞는다면 올 대선의 승자는 존 케리 민주당 후보다. 케리 후보는 이날 경기가 끝나자마자 ‘패커스 승리=케리 입성’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조지 W 부시는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레드스킨스의 예언’이라는 이 징크스는 레드스킨스가 보스턴 브레이브스에서 팀명을 바꾼 33년 이후 족집게처럼 들어맞았다.

민주당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36년 대선을 앞두고 홈에서 레드스킨스가 시카고 카디널스를 13-10으로 누른 뒤 재선에 성공했으며, 이후로도 레드스킨스의 홈경기 승리와 함께 사상 초유의 4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48년에도 레드스킨스가 이긴 덕인지 해리 트루먼 후보를 당선시켰으나 레드스킨스가 피츠버그 스틸러스에 23-24로 아깝게 진 52년에는 정권을 내줬다.

가장 최근인 2000년 대선도 소송까지 치르는 접전을 벌였으나 레드스킨스의 패배와 집권당이던 민주당의 패배라는 공식은 깨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레드스킨스 경기결과가 대선 승패와 일치하는 것은 우연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승패를 17번 연속 맞힐 확률은 무려 13만1천72분의 1에 불과해 이 징크스가 깨질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석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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