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가능성’ 박태환, 아쉽지만 金1 銅1 쾌거

2007.04.01 18:02

지구력과 턴 동작을 위한 근력만 보강하면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도 문제없다. 자만하지 않고 훈련에 매진해야 할 이유다.

‘무한한 가능성’ 박태환, 아쉽지만 金1 銅1 쾌거

박태환(18·경기고)이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제12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결선 진출에 실패하며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대회를 마감했다.

박태환은 지난달 31일 열린 1500m 예선에서 자신의 기록(14분55초03)에 8초가량 뒤진 15분03초62를 기록, 전체 9위로 8명까지 진출하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박태환이 자신의 주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1500m에서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한 것은 아시안게임 이후 훈련시간이 약 2개월 남짓으로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 박태환은 지난해 12월 아시안게임을 위해서 약 6개월 동안 체계적으로 준비한 끝에 200m, 400m,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었다.

대회전 8주간의 훈련을 통해 ‘지구력 6주+스피드 2주’ 프로그램을 택하는 대신 지구력 훈련을 거의 하지 않고 훈련 마지막 4주 동안 스피드 향상 프로그램을 집중 연마하는 방식을 택했다.

전략은 성공이었다. 아시안게임 때까지 꾸준하게 다져 온 근력에 스피드를 늘림으로써 남자 자유형 400m에서 한국수영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룩했다. 200m에서 동메달을 추가할 수 있었던 점도 스피드 향상 훈련 덕분이었다. 팔을 젓는 횟수인 피치 수를 줄임으로써 레이스 막판 폭발시킬 수 있는 힘을 아껴둔 것도 성공의 요인이었다.

박태환을 1대 1로 지도하고 있는 박석기 전 국가대표 감독은 “8월 일본에서 열리는 프레올림픽 대회를 위해 귀국해 1주일 만 쉰 뒤 곧장 지구력과 근력 강화 훈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환 스스로도 “훈련기간이 짧아 지구력이 달렸다”고 털어놓았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훈련할 내용은 1500m를 위한 지구력과 턴 동작을 위한 근순발력 강화 훈련에 모아진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역도 선수들의 훈련을 따라하며 근순발력을 늘린 덕에 1500m에서 15분 벽을 깰 수 있었다.

박태환의 이번 금메달과 동메달은 기초종목 육성 필요성과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줬다. 이웃나라 일본이 기타지마의 평영 금메달을 비롯해 다수 메달을 따낸 것도 커다란 자극이다.

박태환은 “미국이나 호주는 기초 종목을 매우 중요시하는 걸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인기 종목인 수영과 육상, 피겨스케이팅 등이 사랑받고 지원도 많이 받아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맹활약으로 두둑한 포상금도 챙겼다. 대회상금 1만7000달러(약 1600만원)를 비롯, 스폰서사인 스피도로부터 9000만원을 받는다. 여기에 대한수영연맹 포상금이 더해질 전망이다.

〈이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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