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강추위가 찾아와 제베리아(제천+시베리아)로 불리는 충북 제천에서 이색 스포츠 대회가 열린다.
제천시는 오는 15일 의림지 및 삼한의 초록길 일원에서 ‘제천 의림지 삼한초록길 알몸 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2005년 처음 열린 이 대회는 제천의 추위를 알몸으로 느끼는 이색 축제다. 제천은 2011년 겨울 한파가 17일 동안 지속하면서 기상청의 ‘최근 35년 한파 지속일수’ 통계에서 전국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추운 곳이다. 연 최저기온도 강원도와 비슷할 정도로 춥다.
2005년 시작된 이번 대회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혹독한 제천의 추위를 알몸으로 달리며 극복하는 자리다. 해마다 1000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제천시는 올해 대회를 5㎞, 10㎞를 달리던 기존 코스 대신 삼한의초록길 산책코스를 왕복하는 7㎞ 코스(의림지역사박물관~에코브릿지~그네공원(반환)~역사박물관)로 진행한다. 참가자들의 안전과 지역 관광명소 홍보를 위해서다.
이 대회의 특징은 바로 참가 복장이다. 남성은 무조건 윗옷을 벗어야 한다. 여성은 탱크 톱 또는 스포츠브라를 입어야 한다. 민소매도 허용된다. 남성과 여성 모두 하의는 반바지 또는 타이츠를 반드시 입어야 한다.
완주자 전원에게는 기록증과 완주 메달을 주며, 종목별 남녀 1~3위는 상패와 부상을 받을 수 있다. 또 단체상, 철인상 등 특별상과 행운권 추첨을 통한 경품이 제공될 예정이다.
대회는 마라톤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나이와 성별 제한 없이 누구나 참가 가능하며, 오는 10일까지 제천시육상연맹 홈페이지(http://jcaaf.com/)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2016년 이후, 2017년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예방 차원에서 2018년은 제천 화재 참사 여파로 취소됐다. 또 지난 2년 동안은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