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독일 ‘우리앞엔 이변없다”

2002.06.01 23:28

‘전차군단’ 독일 앞에 이변은 없었다. 개막전에서 세네갈이 프랑스를 꺾는 대이변을 일으켜 꿈틀거리던 하위팀의 반란 움직임을 독일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대파하며 잠재웠다.

월드컵 본선에 첫 출전한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떠올랐다.

독일은 1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벌어진 2002 한·일월드컵 E조 예선에서 사우디에 전·후반 각각 4골씩 뽑으며 8-0 대승을 거뒀다. 8골차는 1974년 서독대회에서 유고가 자이르를 9-0으로 꺾은 후 28년 만의 월드컵 최다골 승리다.

이로써 서전을 대승으로 장식한 독일은 승점 3을 챙기며 니가타에서 열린 일본 개막전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카메룬·아일랜드를 제치고 조 선두로 나섰다.

독일엔 녹슨 전차가 아님을 확인한 삿포로 대첩이었지만 사우디엔 참담한 결과였다. 전반 20분 클로제의 헤딩골로 시작된 독일의 골행진은 5분 뒤 클로제가 두번째 골을 터뜨리고 이어 미하엘 발라크와 카르스텐 양커의 연속골이 터지며 4-0으로 앞섰다.

독일의 공세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라르스 리켄의 헤딩골로 다시 포문을 연 독일은 클로제·올리버 비어호프의 골에 이어 종료직전 베른트 슈나이더가 그림같은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끝났다. 클로제는 헤딩으로만 해트트릭을 세우는 진기록을 세우며 득점선두로 나섰다. 94년 미국월드컵에서 16강까지 진출했던 사우디는 전반에 단 한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독일의 기세에 완전히 눌려 치욕적인 대패를 당했다.

울산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조 경기에서 북유럽의 강호 덴마크는 욘 달 토마손이 2골을 뽑는 활약으로 다리오 로드리게스가 1골을 만회한 우루과이를 2-1로 꺾었다.

덴마크는 간판 스트라이커 에베 산이 우루과이 수비진에 철저히 봉쇄당하고 개인기가 뛰어난 다리오 실바·알바로 레토바를 막지 못해 고전했으나 토마손이 산의 부진을 만회하며 연속골을 터뜨려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덴마크는 개막전에서 거함 프랑스를 격침시킨 세네갈과 1승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앞서 조1위로 나섰다. 덴마크가 우루과이를 제압함으로써 세네갈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프랑스는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하기 위해 남은 우루과이(6일)·덴마크(11일)전에서 많은 골을 넣으며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됐다.

〈니가타/유형렬·조홍민특파원, 울산/김준·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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