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더풀, 이탈리아 가장 추악’

2002.07.01 18:43

‘원더풀 코리아’

지난달 30일 2002 한·일월드컵이 막을 내리자 1일 세계 주요 언론들은 대회 결산기사를 내보내며 일제히 한국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이들은 한국 ‘붉은악마’의 응원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다고 밝히며 각종 ‘베스트’ 항목에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를 올렸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월드컵의 초점은 축구자체가 아니라 한국 국민들이었으며 그들은 승리를 거듭할수록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단결력을 과시하며 자신감에 차 있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상의 기념품으로 ‘김치부적’과 ‘붉은악마’의 티셔츠를 제시했고 가장 좋았던 경기장으로는 서귀포월드컵경기장을 꼽았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부문별 ‘베스트’와 ‘워스트’를 선정하면서 한국팀 또는 선수들을 무더기로 ‘베스트’에 올렸다.

우선 아시아 최초로 4강에 오른 한국을 처음 출전해 8강에 오른 세네갈과 함께 ‘베스트팀’에 올렸다.

이 신문은 “한국 선수들이 비기거나 0-1로 져도 16강 진출이 가능한 상황에서 스포츠 정신을 발휘, 전력을 다해 포르투갈을 1-0으로 이김으로써 미국이 바랐던 대로 해줬다”고 감사를 잊지 않았다.

117분간의 연장접전 끝에 한국이 후반 동점골과 연장 골든골로 역전승을 거둔 한국-이탈리아의 16강전은 이번 대회 ‘베스트 경기’로 꼽았다. 또 안정환이 미국전에서 동점골을 뽑아낸 뒤 펼친 쇼트트랙 골세리머니를 나이지리아 아가호와의 6회 연속 텀블링에 이어 ‘베스트 골세리머니’ 2위로 선정했다.

반면 한국에 역전패한 뒤 치졸한 반응을 보인 이탈리아는 ‘가장 추악한 팀’으로 지목했다. 이 신문은 “크로아티아에 패하자 음모론을 제기하고 한국에 지자 안정환의 소속 구단인 페루자 구단주가 ‘해고’ 등의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전에서 후반 43분 엉성한 볼처리로 설기현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이탈리아 크리스티안 파누치의 플레이는 ‘최대실수’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이밖에 ‘최악의 팀’으로는 독일에 0-8로 대패한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골도 못넣고 3패를 당한 중국을 선정했고 최악의 경기로는 독일-파라과이의 16강전을 들었다.

워싱턴포스트도 최대 이변을 일으킨 팀으로 한국을 꼽았고 최고의 명승부로 한국과 이탈리아전을 선정했다.

〈김석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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