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러시아 대회가 나의 마지막 월드컵…마음 정리됐다”

2018.07.01 13:49 입력 2018.07.01 21:19 수정

국가대표 은퇴 의사…“새 소속팀도 대표팀 은퇴 고려해 결정”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계약한 뒤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공항 | 이석우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계약한 뒤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공항 | 이석우 기자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29·뉴캐슬)이 사실상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었다고 거듭 말했다. 새로운 팀 계약도 국가대표로 뛰지 않을 것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기성용은 1일 뉴캐슬 입단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혼자만의 결정은 아니기 때문에 확실하게 은퇴한다고는 얘기를 못하겠다”면서도 “주변과도 많이 상의했고, 어느 정도 마음은 정리가 된 것 같다”며 은퇴 의지를 드러냈다.

기성용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를 마친 뒤 영국으로 건너가 뉴캐슬과의 계약을 마무리하느라 대표팀보다 이틀 늦게 귀국했다. 기성용은 월드컵이 끝난 뒤 주변에 은퇴의 뜻을 시사했다. 2008년 6월7일 요르단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A매치에 데뷔한 기성용은 이후 대표팀 중원의 핵으로 자리 잡아 10년간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지난 6월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 통산 100번째 A매치를 치르며 센추리 클럽에도 가입했다.

기성용은 “지난 4년간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지 못한 책임감이 컸던 것 같다”며 “그동안 한국 축구가 비난과 비판을 받으면서 나 자신도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선수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제 커리어에 있어서 소속팀에 집중할지, 대표팀을 좀 더 할지 고민을 많이 했고 주변 사람들과도 많이 상의했다”며 “한국 축구가 앞으로 4년간 장기 플랜을 갖고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내가 대표팀에 도움이 될지 고민이 컸다”고 했다.

기성용은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지난 4년간, 길게는 8년간 대표팀이 상당히 어수선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많은 감독님이 교체되고 어려운 시간이 많았는데 주장을 맡으며 짊어진 짐도 많아서 그런 시간이 저를 좀 더 힘들게 했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전했다.

그 마음이 월드컵 독일전에서 눈물로 표현됐다. 종아리 부상으로 독일전에 나서지 못한 기성용은 손흥민이 골을 터뜨리자 가장 먼저 달려갔고 눈물도 흘렸다.

기성용은 “마지막 월드컵이었기에 감정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뛰어줘 주장으로서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선수들이 조금만 더 잘 다듬어지고 체계적인 계획을 가지고 임했더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새 소속팀으로 뉴캐슬을 선택한 것도 대표팀 은퇴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은 대표팀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경기를 좀 더 많이 뛸 수 있는 팀을 택했지만 이젠 월드컵이 끝났고 그럴 필요가 없어서 여유를 가지고 뉴캐슬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축구 인생에 있어 유럽에서는 마지막 도전”이라며 “주전 경쟁이 더 치열한 건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팀 중 가장 큰 팀이고 유명한 감독 아래서 뭔가를 배울 수 있는 곳이어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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