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첫 발탁한 김영권·손흥민, 이번 월드컵 좋은 경기력에 흐뭇”

2018.07.01 15:10 입력 2018.07.01 21:14 수정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 남다른 감회…소속팀 조현우 이적설엔 ‘난감’

“2011년 첫 발탁한 김영권·손흥민, 이번 월드컵 좋은 경기력에 흐뭇”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64·사진)는 2018 러시아 월드컵 관람을 마치고 귀국행 비행기에 오를 때 엷은 미소를 보였다. 태극전사 후배들이자 제자들이 보여준 투혼의 감동에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대표팀 감독 출신이자 K리그 구단 대표인 그에겐 여러모로 각별한 의미로 남을 월드컵이었다.

조광래 대표가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그가 대표팀에 처음 발탁한 선수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이 끝나고 허정무 감독이 물러난 뒤 2014 브라질 월드컵 감독으로 선임됐다.

대표팀 감독 취임 후 세련되고 재미있는 축구를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그는 2011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레바논에 패하면서 중도경질의 비운을 맛봤다.

그래도 그가 당시 뿌려놓은 씨앗은 러시아에서 훌륭한 열매가 됐다. 그가 처음 대표팀에 발굴해 중용했던 김영권(광저우 헝다)·손흥민(토트넘)이 이번 대회에서 펄펄 날았다. 김영권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딛고 일어나 멋지게 부활했다. 당시 갓 스무살의 새내기 손흥민은 이젠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서 만난 조 대표는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겨냥해 어린 선수들을 키우려고 했던 것”이라며 “이 선수들이 잘 성장했고,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니 기분 좋다”고 말했다.

소속팀 조현우 얘기가 나오자 다시 입이 활짝 벌어졌다. 조 대표는 조현우가 월드컵에서 엄청난 선방쇼를 펼치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 때문에 말 못할 걱정도 생겼다. 조현우의 해외 진출 얘기가 쏟아지고 있다. 선수의 발전과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위해선 큰 무대 이적이 필요하지만 조현우가 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나 커 난감하다.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대구는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데 조현우가 빠질 경우 전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조 대표는 조현우의 이적 질문에 그저 난감한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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