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문재인 “난 정치 안한다”

2009.07.07 18:07
최우규기자

靑 재직시절부터 원칙주의… 정치권 다툼·돈문제 등 경계

떠오르는 문재인 “난 정치 안한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사진)이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정국에서 문 전 실장이 각광을 받으면서 정치 진입 여부가 주시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일련의 여론조사에서는 그가 민주당 후보로 부산시장 선거에 나서도 승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양산이 그의 주소지여서 이곳 후보로도 꼽힌다.

정작 문 전 실장은 7일 “난 정치 안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후보로 나서달라는 요구를 한 적이 없다. 지금은 노무현 전 대통령 안장식만이 제 관심사”라고 말했다. 출마 여부를 묻자 “민주당의 외연이 넓어지고, 민주개혁진영이 폭넓게 연대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개인적 선택은 존중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문 전 실장은 청와대 재직 때부터 “난 정치 안한다”고 손사래쳤다. 2004년 총선 때 열린우리당에서 출마를 직·간접적으로 요구했지만, 그는 과로 등을 이유로 청와대 민정수석을 그만두고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났을 정도다.

그런 문 전 실장이 새로 부각된 것은 노 전 대통령 서거 때다. 지난 5월23일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장례를 주관하면서 감정을 극히 절제하는 모습을 보여 새로운 평가를 받았다.

정작 그는 “민정수석 등을 맡은 게 정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광의의 정치일 수 있지만, 또한 행정부 수반으로 행정이기도 하다. 나는 대통령의 행정을 보좌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태도에 대해 참여정부 인사들은 “노 전 대통령이 말했듯 그는 흐트러짐 없는 원칙주의자”라면서 “그래서 다투고 거짓을 말하고 돈 문제가 생기는 정치를 멀리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출마 여부에 대해 참여정부의 한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이 문 전 실장에게 출마하라고 하면 다시 히말라야로 갈지도 모른다”며 “만일 민주개혁진영 전체가 연대해 출마하라고 하면 ‘할까, 말까’를 고려해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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