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전 검찰총장도 ‘종북몰이’… “재직 시절 종북검사 사퇴시켰다”

2013.11.25 22:51
김여란 기자

지난해 ‘검란’으로 사퇴한 한상대 전 검찰총장(54·사진)이 25일 “검찰총장 재직 당시 종북 활동 전력이 있는 검사들을 찾아 사퇴시키고 징계했다”며 ‘종북주의자’ 비판에 나섰다. 한 전 총장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천성산 터널공사를 반대하며 단식농성했던 지율 스님, 고공농성을 벌이는 노동자들도 비난했다.

한 전 총장은 이날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푸른한국청렴공정버스’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법질서 준수와 민주주의 구현을 위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상대 전 검찰총장도 ‘종북몰이’… “재직 시절 종북검사 사퇴시켰다”

한 전 총장은 “재직 당시 검사 1900여명을 모두 점검한 결과 종북주의를 신봉하는 검사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며 “하지만 종북활동을 하다 검찰로 들어온 검사를 찾아내 남자 검사는 사퇴시켰고 여자 검사는 징계했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가 징계를 받으면 사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여자 검사는 누구와 상의를 해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징계에 불복해 행정소송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종북주의자들이 망해가는 북한이 더 좋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위선적이고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할 만큼 비겁하다”고 말했다.

한 전 총장은 “도롱뇽을 살린다고 단식을 한 스님 때문에 터널 공사가 1년 넘게 지연되고 노조원들은 크레인 위에서 먹고 자면서 농성을 한다”며 “이런 억지를 받아주지 말고 원칙대로 해야 사회 법치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가 조합원 권익 문제가 아닌 정치문제에 관여하고 교원노조(전교조)도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 아닌 정치 투쟁에 개입하고 있는데 이것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장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도 인권단체인데 왜 북한 인권문제는 제기하지 않느냐”며 “사제단은 다른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인권상태를 두고 촛불시위와 단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총장은 법원 판결도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50만원을 주고 매표를 해도 구속감인데 곽노현 전 교육감은 1억여원을 주고 후보를 매수했다”며 “이런 곽 전 교육감에게 벌금형을 선고한 것은 인기에 영합하고 언론의 비난을 피하려고 원칙을 회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2011년 8월 검찰총장에 취임한 한 전 총장은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 감찰 지시’로 일어난 ‘검란’에 휘말려 지난해 11월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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