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에…여성 리더십은 빛났다

2020.04.16 16:17 입력 2020.04.16 22:34 수정

왼쪽부터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위키피디아

왼쪽부터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위키피디아

뉴질랜드, 핀란드, 아이슬란드, 대만…. 코로나19 방역 ‘모범사례’로 꼽히는 나라들의 공통점이 있다. 여성 지도자들이 국정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 속에 여성 리더십이 빛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총리는 팬데믹 초기부터 공격적인 봉쇄 정책을 펼쳤다. 국내총생산(GDP)의 5.6%를 차지하는 관광업을 포기하고 과감하게 국경을 걸어 잠갔다. 지난달 14일부터 뉴질랜드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을 2주간 자가격리했고, 닷새 뒤부터는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전국 이동제한령도 같은 달 25일부터 시행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시켰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사망 현황을 집계하는 월도미터에 따르면 16일(한국시간) 현재 인구 100만명당 사망률은 2명에 불과하다.

노르딕 5개국(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중 스웨덴을 제외한 4개 나라도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확진자 수가 적고, 치명률도 현저히 낮은데, 4개국의 지도자는 모두 여성이다. 핀란드를 이끄는 산나 마린 총리는 올해 34세로 세계 지도자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핀란드는 냉전 시대 이후 의료, 군사 장비, 연료, 식량 등을 비축해왔고, 이 덕분에 전 세계가 ‘마스크 쟁탈전’을 벌일 때도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었다.

아이슬란드의 방역 성공 사례도 눈여겨볼만 하다. 인구는 34만명에 불과한데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코로나19검사를 시행해 이미 4만명가량 검사를 받았다. 아이슬란드의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총리는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해 경로를 추적하고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도 모두 자가격리시키는 등 적극적인 방역 정책을 펼쳤다. 덴마크와 노르웨이도 유럽에서 가장 먼저 ‘전국봉쇄령’을 내렸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지난달 12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지난달 13일 국민들의 이동을 제한해 전염병 확산 속도를 늦췄다.

대만의 방역 성적표도 우수하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는 코로나19 발병 초기 대만을 팬데믹에 가장 취약한 나라로 꼽았었다. 대만과 중국 본토의 거리는 130㎞에 불과한 데다 대만 인구 2300만명 중 85만명이 중국 본토에 거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지난 2월 6일 중국발 입국을 전면 금지했고, 마스크 수출도 막았다. 현재 코로나19 감염자는 인구 100만 명당 16명에 불과하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은 ‘과잉 병원·병상’ 체제를 오랜 기간 유지한 덕에 치명률(2.36%)이 이탈리아(13%)나 스페인(10%)의 5분의 1 수준이다.

물론 모든 여성 지도자들의 위기대처 능력이 뛰어나다고 일반화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방역 ‘골든타임’을 놓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신 또한 코로나19에 감염돼 “다른 길로 갈 뻔” 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과 비교하면 여성 리더들의 성과는 두드러진다. 독단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경우가 많은 남성 지도자들과 달리, 여성 지도자들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적극 수용하기 때문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