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얽힌 4여인 희비

2005.12.01 18:17

이라크 문제가 꼬여가고 있는 가운데 이 전쟁에 직·간접으로 연관된 미국의 유명 여성인사 4명의 얽히고 설킨 행보가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민주당의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과거 의회에서 이라크전 지지 표결을 한 전력 때문에 곤경에 처했다. 특히 조지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이 “민주당 인사 중에도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사람이 있다”면서 민주당에 대한 전면 공세를 펴면서 힐러리는 집중적인 표적이 됐다.

힐러리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장문의 해명서를 보내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실수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으며 정보를 왜곡한 부시 행정부에 화살을 돌렸다.

이라크에서 복무중이던 아들을 잃은 뒤 반전 시위로 유명인 반열에 오른 신디 시핸은 힐러리의 이같은 행동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미국의 반전 분위기 고조에 큰 역할을 했던 시핸은 “힐러리가 이라크전 지지 표결을 사과하고 입장을 번복하지 않을 경우 대선 출마 반대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해 자신의 영향력을 정치권으로 확대하고 있다.

‘리크게이트’에 연루돼 28년간 일했던 뉴욕타임스를 떠난 주디스 밀러는 지난달 30일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이라크 WMD에 관련된 부정확한 기사를 쓴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밀러는 그는 또 자신에게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누설한 정부 관리가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이었다고 인정했다.

이라크전 당시 백악관 안보보좌관으로 전쟁에 깊이 개입했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차기 공화당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이를 해명하기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소문이 가라앉지 않자 부시 대통령 부인 로라 부시 여사까지 나섰다.

라이스 장관과 깊은 개인적 친분을 갖고 있는 로라 여사는 30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라이스는 훌륭한 대통령감이지만 대선에 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신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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