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사랑한 ‘투사’ 에드워드 케네디 타계…추모열기는 ‘國葬’

2009.08.27 18:17 입력 2009.08.28 07:26 수정
구정은기자

29일 JFK 옆에 안장

미국 수도 워싱턴의 모든 연방정부 건물과 의회에는 26일(현지시간) 성조기가 조기로 게양됐다. 워싱턴은 물론 미 전역이 전날 타계한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을 기리며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국장은 아니지만, 추모 열기는 국장에 버금갈 만큼 뜨겁다.

미국 워싱턴의 듀퐁서클에서 26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워싱턴 | AF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의 듀퐁서클에서 26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워싱턴 | AFP연합뉴스

보스턴글로브 등 미 언론들은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모든 미국인들이 사랑한 정치인, 케네디 가문의 마지막 투사였던 케네디 의원의 장례식이 29일 보스턴에서 엄수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신은 워싱턴 부근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 등 두 형 옆에 나란히 묻힌다. 시카고트리뷴은 미국 현대정치를 이끈 3형제가 한 곳에 잠들게 됐다면서 “캐멀롯(아서왕 전설에 나오는 왕국)의 모험은 이제 막을 내렸다”고 평했다.

미국 백악관에 26일(현지시간) 성조기가 조기로 걸려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타계한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을 기리기 위해 백악관을 비롯한 워싱턴의 모든 연방 건물과 의사당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워싱턴 | A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에 26일(현지시간) 성조기가 조기로 걸려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타계한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을 기리기 위해 백악관을 비롯한 워싱턴의 모든 연방 건물과 의사당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워싱턴 | AP연합뉴스

케네디 의원의 시신은 27일 케네디 가문 저택이 자리잡은 매사추세츠주 하이애니스 포트에서 차량으로 운구돼 보스턴의 존 F 케네디 도서관으로 옮겨진다. 유족들은 2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신을 공개해 일반인들도 조문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오후 7시에는 비공개 추도행사가 도서관에서 열린다. 장례식은 29일 오전 보스턴에 있는 ‘영원한 도움의 성모’ 성당에서 거행된다. 휴가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장례미사에 참석해 조사를 할 계획이지만 안장식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케네디 의원의 죽음에 저명인사들의 추모도 줄을 이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그는 유엔의 든든한 후원자였다”면서 여러 현안을 놓고 그와 의논해왔다고 회고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그는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중 한 사람이었다”고 애도했다.

온라인에서도 무브온, 프로그레시브 등 진보단체 웹사이트와 트리뷰츠닷컴 등 추모 사이트를 중심으로 추모 열기가 일고 있다. 진보단체들은 케네디 의원의 비전과 삶을 추모하며 집집마다 촛불을 밝히자는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케네디 의원의 변호사는 1960년대 형 존의 대선 출마를 도울 때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 등이 담긴 회고록 <진실의 나침반>이 다음달 중순 출간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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