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JFK 옆에 안장
미국 수도 워싱턴의 모든 연방정부 건물과 의회에는 26일(현지시간) 성조기가 조기로 게양됐다. 워싱턴은 물론 미 전역이 전날 타계한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을 기리며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국장은 아니지만, 추모 열기는 국장에 버금갈 만큼 뜨겁다.
보스턴글로브 등 미 언론들은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모든 미국인들이 사랑한 정치인, 케네디 가문의 마지막 투사였던 케네디 의원의 장례식이 29일 보스턴에서 엄수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신은 워싱턴 부근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 등 두 형 옆에 나란히 묻힌다. 시카고트리뷴은 미국 현대정치를 이끈 3형제가 한 곳에 잠들게 됐다면서 “캐멀롯(아서왕 전설에 나오는 왕국)의 모험은 이제 막을 내렸다”고 평했다.
케네디 의원의 시신은 27일 케네디 가문 저택이 자리잡은 매사추세츠주 하이애니스 포트에서 차량으로 운구돼 보스턴의 존 F 케네디 도서관으로 옮겨진다. 유족들은 2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신을 공개해 일반인들도 조문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오후 7시에는 비공개 추도행사가 도서관에서 열린다. 장례식은 29일 오전 보스턴에 있는 ‘영원한 도움의 성모’ 성당에서 거행된다. 휴가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장례미사에 참석해 조사를 할 계획이지만 안장식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케네디 의원의 죽음에 저명인사들의 추모도 줄을 이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그는 유엔의 든든한 후원자였다”면서 여러 현안을 놓고 그와 의논해왔다고 회고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그는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중 한 사람이었다”고 애도했다.
온라인에서도 무브온, 프로그레시브 등 진보단체 웹사이트와 트리뷰츠닷컴 등 추모 사이트를 중심으로 추모 열기가 일고 있다. 진보단체들은 케네디 의원의 비전과 삶을 추모하며 집집마다 촛불을 밝히자는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케네디 의원의 변호사는 1960년대 형 존의 대선 출마를 도울 때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 등이 담긴 회고록 <진실의 나침반>이 다음달 중순 출간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