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민간인 사망자 6만6000여명…미군, 자체 집계 하고도 은폐”

2010.10.24 22:14

위키리크스, 기밀문서 39만여건 추가 폭로

미국의 이라크전 수행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10만명이 넘고, 이 가운데 3분의 2인 6만6000여명이 민간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망자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약 1만5000명이 더 많은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미군 검문소에서 미군의 총격을 받아 숨진 민간인만 681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내부고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국의 이라크전 관련 기밀 문서 39만여건을 폭로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와 AP통신 등이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2004년 1월1일부터 2010년 1월1일까지 이라크전 내용을 담은 것으로, 주로 민간인 사망과 수감자에 대한 학대 등이 담겨있다.

이번 폭로에서는 미군이 기존에 부인한 것과 달리 자체적으로 사망자 숫자를 집계해온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기밀 문서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이라크전 수행과정에서 사망한 숫자는 약 10만9000명이며, 이 가운데 약 3분의 2인 6만6000여명이 민간인이었다.

미군은 민간인 희생자 정보는 취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오면서 23일 현재 이라크전 미군 사망자는 4425명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를 추적해온 영국 민간단체 이라크보디카운트(IBC)는 자체 정보를 분석한 결과 과거에 알려지지 않았던 사망자 숫자가 1만5000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민간인 사망자는 12만2000명으로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위키리크스로부터 문서를 사전에 입수해 분석해온 알자지라는 미군이 검문소에서 민간인 차량에 총격을 가해 민간인 681명이 사망했다고 분석했다.

유엔과 휴먼라이츠워치 등은 이번 폭로에서 드러난 민간인 학살과 수감자 인권남용에 대해 미국과 이라크 당국에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은 위키리크스의 기밀 폭로가 미군과 동맹국 군인과 이라크인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비난했다. 이라크 정부는 이라크 군경이 저지른 범죄행위를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위키리크스는 조만간 아프가니스탄전 관련 문서를 추가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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