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평창 외교

미 “북 김영철, 천안함 가서 그의 책임 보는 기회 삼길”

2018.02.23 21:57 입력 2018.02.23 22:09 수정

국무부, 사실상 방남 수용…트럼프, ‘포괄적 해상 차단’ 추가 제재 발표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지목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 담당 부위원장의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 여부와 관련해 “그가 (천안함)기념관에 가서 그에게 책임이 있다고 여겨져 온 것을 보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인 김 부위원장의 한국 방문을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부위원장의 천안함 폭침 책임론을 강조하면서도 방남은 허용할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나워트 대변인이 언급한 기념관은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안보공원에 있는 천안함기념관을 의미하며 이곳에는 파괴된 천안함 선체가 전시돼 있다. 앞서 평창 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위해 방한했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9일 이 기념관을 방문했다. 당시 펜스 부통령은 이곳에서 탈북자들과도 만나 북한을 ‘감옥국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과 매우 긴밀한 관계에 있다”면서 “한국은 다양한 제재가 해제되고 특정한 개인들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유엔과 협력해왔다”고 밝혔다. 또 “이 문제에서 우리의 역할은 한국 정부의 가까운 동반자이자 동맹으로서 일하는 것이고, 안전하고 성공적인 올림픽을 보장하고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북 제재하에서 방남을 허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입장을 재차 묻자 “우리는 한국과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고, 이것도 올림픽 개회식을 위해 김정은의 여동생이 왔던 것과 같은 부류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앞서 개회식에 참석한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도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이었지만 한·미 간 협의를 거쳐 방남이 허용됐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추가적인 대북 제재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새 대북 제재의 핵심은 ‘포괄적 해상 차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정부는 북한 선박과 제3국 선박의 공해상 불법 환적 행위 차단 필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이번 제재 대상에는 북한 선박뿐 아니라 밀거래한 중국, 대만 등 제3국 선박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 차단은 군사적 행동을 제외하고는 강력한 제재로 여겨진다. 특히 물자 수송을 거의 배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 경제에는 직격탄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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