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평창 외교

“한·미, 모처럼 기회 살려 위업 달성해야”

2018.02.23 21:53 입력 2018.02.23 23:59 수정

문 대통령, 이방카 일행과 만찬

이방카 “한·미 공동압박 효과 거둬”

문 “트럼프 지지에 남북대화 활발”

식사 전 본관서 35분 비공개 접견

<b>상춘재로 안내하는 문 대통령</b>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이 23일 비공개 접견을 한 뒤 환영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 본관에서 상춘재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상춘재로 안내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이 23일 비공개 접견을 한 뒤 환영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 본관에서 상춘재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을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해 “(한·미) 양국은 모처럼 잡은 이 기회를 잘 살려나가야 하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 역사적 위업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방카 고문과 만찬 회동을 하고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 간 활발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고 이것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대화를 강력히 지지해준 덕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핵을 용납할 수 없다는 의지가 가장 강한 나라가 한국”이라며 “비핵화 대화와 남북대화의 과정이 나란히 함께 진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주 전 북·미 고위급 면담이 불발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방카 고문을 만난 기회에 북·미대화의 동력을 계속 살려나가자고 당부한 것이다.

이방카 고문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국 정부의 대북 최대 압박을 위한 공동 노력이 효과를 거뒀고 한국의 대북 제재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한국이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을 지속하기만 한다면 미국이 조건 없이 북한과의 탐색적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는 트럼프 정부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방카 고문은 한국 정부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인사를 전하고, 이번 대표단의 방한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양국 국민들 사이의 우정과 연대를 심화하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과 이방카 고문은 만찬에 앞서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35분가량 소수의 참모만 배석한 채 비공개 면담을 하고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이방카 고문은 25일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할 미국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민항기편으로 한국에 도착했다. 이방카 고문의 3박4일간 방한 일정에는 차기 미 상원 외교위원장으로 유력시되는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관 등이 동행했다.

후커 담당관은 2014년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DNI)과 함께 방북했을 때 당시 정찰총국장이던 김영철 노동당 대남 담당 부위원장을 만난 바 있어 김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이 25일 도착하게 되면 북·미 접촉이 있을지 주목된다.

<손제민·김지환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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