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의 청년층 징집 계획에 “자해” “도피” “결혼” 등 반발 커져

2024.02.15 22:06 입력 2024.02.15 22:10 수정

미얀마 군부가 청년층 징집 계획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징집에 응하느니 자해를 하거나 도피를 택하겠다는 데 이어 내부 스파이가 되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조 민 툰 미얀마 군부 대변인은 “4월 설 연휴 이후 징집을 시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징집 때마다 약 5000명을 뽑을 것”이라고 버마BBC에 밝혔다. 군부 매체 MRTV도 “지난 5년 이내 은퇴한 군인들도 군대에 복귀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병력 보강을 위해 20~30대 남성과 여성에게 최소 2년, 최장 5년의 병역 의무를 부과하는 인민병역법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민 툰 대변인은 “군대에는 군인 외에도 컴퓨터 프로그래머, 경제학자, 언론인과 같은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징집 대상이 광범위할 것임을 예고했다.

2010년 제정된 인민병역법에 따르면, 18~35세 남성과 18~27세 여성은 2년 동안 복무해야 하며 국가비상사태에는 5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 징집 기피 시 3~5년 징역형과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인민병역법을 이제야 시행한다는 건 그만큼 군부가 쫓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강제 징집이 더 큰 저항과 군 기피를 낳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닛케이 아시아가 30여명을 인터뷰한 내용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징집 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군 면제를 받기 위해 손가락을 자르겠다’ ‘나라를 떠나겠다’는 반응이 이어졌으며, 승려가 되겠다는 응답도 있었다. 기혼 여성은 징집에서 면제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결혼하지 않은 여성들은 빠른 결혼을 고려한다고도 답했다. 어쩔 수 없이 징집에 응하더라도 군 내부에서 군복을 입었지만 속으로는 혁명을 지지하며 반군부 진영에 정보를 제공하는 군인을 지칭하는 ‘수박’이 되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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