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식인들 ‘쿵푸팬더2’ 보이콧 운동… 왜?

2011.06.01 14:08
디지털뉴스팀

중국 일부 지식인들이 최근 전 세계에서 동시 개봉된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2’를 보지 말자는 운동을 벌이고 나섰다. 1일 ‘신민망’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행위 예술가 자오반디는 최근 남방도시보 등 일부 신문과 잡지에 ‘나는 쿵푸팬더2를 보지 않겠다’는 광고를 게재했다. 또 중국의 유명 영화관 300여 곳에 쿵푸팬더2 상영을 중단하라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자오반디는 “미국 영화계가 중국 고유의 문화를 상업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쿵푸팬더2는 중국에 대한 할리우드의 문화 침략”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대 중문과의 쿵칭둥 교수도 “심신 수양과 체력 단련을 도모하기 위한 신성한 무술인 쿵푸와 ‘중국의 국보’인 판다를 결합해 단순한 폭력 영화를 만들어냈다”며 “미국이 중국의 상징물을 가져가 중국 문화 침략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영화가 중국에서 상영되지 않도록 당국과 영화계 종사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영화 제작사는 판다의 고장인 쓰촨성 청두에서 열기로 했던 ‘쿵푸팬더2’의 개봉 행사를 취소하는 등 중국인의 정서를 자극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반면 몇몇 네티즌들은 “쿵푸팬더를 문화 침탈로 보는 것은 지나친 국수주의적 발상”이라며 “이 영화가 오히려 전 세계에 중국의 상징인 쿵푸와 판다를 선전하게 될 것”이라며 관람 반대운동의 논리를 반박했다. 일부 언론도 “할리우드 영화를 비판하기에 앞서 중국에서는 왜 쿵푸팬더처럼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좋은 영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는지를 반성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쿵푸팬더와 관련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전작인 ‘쿵푸팬더’ 중국 개봉 때도 지금과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당시 중국언론들은 “미국이 중국 고유의 문화를 이용해 문화적 침투를 감행하려 한다”며 “중국이 미국의 문화 식민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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