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란 듯…중국 첫 자국산 항모 ‘001A’ 시운항

2018.05.13 21:48 입력 2018.05.13 21:49 수정

소련제 개조한 ‘랴오닝함’ 이어 내년 하반기 정식 배치 예상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 ‘001A’함이 13일 랴오닝성 다롄시 부두를 출발해 시험 운항에 나서고 있다. 다롄 | 신화연합뉴스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 ‘001A’함이 13일 랴오닝성 다롄시 부두를 출발해 시험 운항에 나서고 있다. 다롄 | 신화연합뉴스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인 ‘001A’함이 13일 시운항을 시작했다. 지난해 4월 이 항모의 진수식이 이뤄진 지 1년여 만이다.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현지시간)부터 001A함이 랴오닝성 다롄시 조선소 부두에서 수척의 배에 견인된 후 30분 만에 엔진 가동을 시작했다.

이어 오전 6시 항모 갑판이 계류장의 연결 다리와 분리됐으며 6시40분 폭죽 소리와 함께 항모가 부두를 떠났다. 오전 7시14분 항모가 부두를 유턴해 바다를 향해 정식 출항했다.

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이번 시운항은 동력시스템 등 설비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지난해 4월 진수 이래 해상 운항의 기술적 조건을 완비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001A함은 보하이(勃海)만 해역을 도는 첫 시험 운항에서 항속, 적재 부하량 등을 측정하고 항모에 장착된 일부 무기 장비도 시험하며 설계 기준과 요구에 부합하는지를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001A함은 길이 315m, 너비 75m에 최대속도 31노트로, 첫 항모 랴오닝함과 비슷하다. 만재배수량 7만t급 디젤 추진 중형 항모로 젠(殲)-15 함재기 40대의 탑재가 가능하다. 4대의 평면 위상배열 레이더를 갖췄다. 052D형 이지스 구축함과 054A형 미사일 호위함, 공격형 잠수함, 대형 보급선 등을 전단으로 거느린다. 인력 편제 비용만 1000억위안(약 17조원) 이상이다.

내년 하반기 중국 해군에 정식 인도되면 중국은 랴오닝함과 001A함 등 두 척의 항공모함 전단을 운영하게 된다.

랴오닝함은 소련제 바랴크를 개조한 것이지만 001A함은 레이더, 통신, 무기 등 핵심 시스템을 중국 독자 기술로 만들었다. 항모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7번째 국가가 됐다.

중국의 ‘군사굴기’가 본격화함을 알리는 것으로, 미·중 간 해군력 대결이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중국해, 동중국해 영유권 다툼 중인 중국의 해군력 강화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리더십과도 연결된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12일 하이난성 싼야 일대 남중국해에서 열린 해상 열병식에서 군함에 올라 “신시대의 노정에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실현의 분투 가운데서 강대한 인민해군을 건설하는 임무가 오늘날처럼 긴박한 적이 없었다”면서 “인민해군이 세계 일류 해군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빠르면 2025년까지 핵항모 2척을 포함해 모두 6척의 항모를 보유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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