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첫 자국 항모 시운항…세계 일류 해군을 위한 시진핑의 꿈

2018.05.13 12:02 입력 2018.05.13 14:54 수정

사진 환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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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 ‘001A’함이 시운항을 시작했다. 지난해 4월 이 항모의 진수식이 이뤄진 지 1년여 만이다.

신화통신, CCTV 등 중국 관영매체는 13일 오전 5시(이하 현지시간)부터 ‘001A’함이 랴오닝성 다롄(大連)시 조선소 부두에서 수척의 배에 견인된 후 30분 만에 엔진 가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전 6시 항모 갑판이 계류장의 연결 다리와 분리됐으며 오전 6시 40분 폭죽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항모가 부두를 떠난 뒤 오전 7시 14분에 항모가 부두를 유턴해 바다를 향해 정식 출항에 나섰다.

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이번 시운항은 동력시스템 등 설비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지난해 4월 진수한 이래 항모의 최종 마무리 작업이 계획대로 추진돼 해상 운항의 기술적인 조건을 완비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보하이(勃海)만 해역을 도는 첫 시험 운항에서 이 항모는 항속, 적재 부하량 등을 측정하고 항모에 장착된 일부 무기 장비도 시험하며 설계 기준과 요구에 부합하는지를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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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항모는 길이 315m, 너비 75m에 최대속도 31노트로 러시아에서 도입해 개조한 첫 항모 랴오닝(遼寧)함과 비슷하다. 만재배수량 7만t급의 디젤 추진 중형 항모로 젠(殲)-15 함재기 40대의 탑재가 가능하며 4대의 평면 위상배열 레이더를 갖췄다.

이 항모는 052D형 이지스 구축함과 054A형 미사일 호위함, 공격형 잠수함, 대형 보급선 등을 전단으로 거느리게 된다. 인력 편제 비용만 1000억 위안(약 17조원) 이상이다. 이 항모가 내년 하반기에 중국 해군에 정식 인도되면 중국은 랴오닝함과 더불어 두 척의 항모 전단을 운영하는 국가가 된다.

중국이 지금 갖고 있는 항모 랴오닝호는 소련제 바랴크를 개조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항모는 레이더, 통신, 무기 등 핵심 시스템을 중국의 독자 기술로 만들었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항모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7번째 국가로 올라서게 됐다. 미·중 간 해군력 대결이 더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남중국해, 동중국해 영유권 다툼 중인 중국에서 해군력 강화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리더십과도 연결된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12일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 일대 남중국해에서 해상 열병식을 열었다. 시 주석은 군함에 올라 “신시대의 노정에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실현의 분투 가운데서 강대한 인민해군을 건설하는 임무가 오늘날처럼 긴박한 적이 없었다”면서 “인민해군이 세계 일류 해군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미국·중국·이탈리아·영국·프랑스 등 10개국에서 22척의 항모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핵 항모는 미국(11척)과 프랑스(1척)만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항모 전력은 미국과 비교가 되지 않지만 바쁘게 추격하고 있다. 중국은 빠르면 2025년까지 핵 항모 2척을 포함해 모두 6척의 항모를 보유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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