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질라”···우크라 무기 지원 속도 내는 서방

2024.04.24 11:36 입력 2024.04.24 11:44 수정

미 의회 ‘우크라 지원 예산’ 통과에

10억달러 규모 무기 이전 준비 속도

영국도 스톰섀도 등 추가 무기 지원

우크라, 동부전선서 잇따라 고전

23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전사자 묘역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전사자 묘역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무기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패전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 가운데 서방이 무기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6개월간 표류하던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우여곡절 끝에 23일(현지시간) 의회를 통과하면서 미국은 10억달러(약 1조3700억원) 규모의 무기 배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날 상원 의결에 이어 대통령 서명을 거치면 곧바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지원 무기에는 고속기동 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용 로켓, 스팅어 대공 미사일, 155㎜ 포탄, 토우 대전차 미사일 등이 포함됐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브래들리 전투 장갑차도 보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08억달러(약 84조원) 규모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하원을 통과한 이틀 뒤인 지난 2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며 신속한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 하원에 이어 상원도 이날 안보 예산을 의결해 24일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거치면 곧바로 발효된다.

영국 역시 스톰섀도 장거리 미사일을 포함해 대규모 추가 군사 지원안을 발표했다. 영국 총리실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약 5억파운드(약 8500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영국 국방부는 방공 미사일 1600기와 장갑차 등 차량 400대, 탄약 400만발, 선박 60척 등 역대 최대 규모의 무기·장비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예정이라고 총리실은 전했다. 영국이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인도했던 장거리 미사일 스톰섀도도 추가로 보내기로 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무기 지원이 결국 우크라이나 국민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내 서방 무기 저장고를 파괴하겠다고 예고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미 의회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통과시킨 것을 두고 “대부분은 미국 군수 산업을 위한 것”이라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러시아와 싸우다 죽을 것이라고 냉소적으로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군이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3개 마을을 장악하는 등 전선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미국의 무기 지원이 중단된 동안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월 동부 요충지 아우디이우카를 러시아에 빼앗기는 등 동부전선에서 고전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 승전일인 5월9일에 맞춰 또 다른 요충지 차시우 야르를 장악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무기 인도가 이뤄지기 전 러시아가 공격 수위를 높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쇼이구 장관은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병력 50만명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개전 2년을 맞은 지난 2월 자국군 전사자 규모가 3만1000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가 밝힌 병력 손실 규모가 전사자 뿐만 아니라 부상자를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양측의 집계 차이가 매우 크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병력 부족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해외에 거주하는 징병 연령 남성의 영사 업무를 중단하는 등 자국민 귀국 및 입대를 압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병력 45만~50만명을 추가 동원한다는 목표로 해외 체류 중인 자국 남성을 징집할 계획이다. 지난 1월 기준 유럽연합(EU) 국가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은 430만명이며 이 가운데 86만명이 성인 남성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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