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새역모’ 내홍속 지도부 교체

2006.03.01 18:18

후쇼사(扶桑社)판 역사 왜곡교과서를 만든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지난해 교과서 채택률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으면서 지도부가 교체되는 등 홍역을 앓고 있다.

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새역모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야기 슈지(八木秀次·43) 회장과 후지오카 노부카스(藤岡信勝·62) 부회장 등 지도부 해임안을 가결했다.

외견상 해임 이유는 야기 회장 등이 이사회의 허락 없이 지난해 12월 비공식적으로 중국을 방문, 현지에서 교과서문제를 둘러싼 토론을 벌인 뒤 관련 내용을 우파 월간지인 세이론(正論)에 게재한 게 빌미가 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난해 후소샤판 교과서의 채택률이 저조했던 것을 놓고 니시오 간지(西尾幹二) 초대 회장과 현 지도부 사이에 갈등이 격화되면서 내분이 심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니시오 전 회장측은 지난해 여름 후소샤판 교과서의 채택률이 당초 공언했던 10%에 크게 못미친 0.4%에 머물자 현 지도부의 책임을 추궁해왔다.

새역모는 이날 이사회에서 새 회장에 니시오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다네 오사무(種子島經·70)를 선출했다. 다네 회장은 도쿄대 출신으로 가와사키중공업을 거쳐 BMW도쿄 사장, BMW재팬 고문을 지낸 인물로 역사나 교육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이 때문에 새역모 내에서는 새 지도부에 대한 불신도 적지 않은 상태다. 새역모 오사카지부 관계자는 “3년 뒤의 교과서 채택을 위해 결속해야 할 시점에 내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사회의 한 관계자는 “교과서 발행처인 후쇼샤측이 집필자를 누구로 선정하고, 회원들이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새 집행부가 공동화(空洞化)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박용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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