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고연비 차량 판매 호조로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전세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 80년간 세계 최대 자동차기업으로 군림한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를 곧 추월하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상반기 도요타의 총 판매량은 4백36만대로 전기 대비 7.1%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GM의 판매량은 4백60만대로 2.3% 감소했다.

도요타는 특히 미국 시장에서 올해 들어 9.8%의 높은 판매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GM은 12.3%나 판매량이 줄었다. 도요타와 GM의 판매량 차이는 불과 1년 전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인 24만대로 줄어들어 도요타가 조만간 GM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로 등극할 것이란 전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도요타와 GM의 판매량 차이는 지난해 중반 60만대에 달했으나 지난 연말에는 26만대로 크게 감소했다.

2003년 판매량에서 포드자동차를 이미 추월한 도요타는 지난 5월 자회사인 히노와 다이하츠자동차 판매량을 합친 올해 판매량이 연간 사상 최대규모인 8백85만대로 지난해에 비해 9%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도요타는 향후 5년간 3백만대를 증산, 북미지역 영업부진으로 공장을 잇달아 폐쇄하는 GM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80년 아성이 무너질 위기에 처한 GM은 올해 들어 강도높은 구조조정 계획 발표와 함께 생산라인을 조정하고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섞은 고연비 ‘크로스오버’ 모델을 새롭게 선보이는 등 회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생산량을 1백만대 줄이는 한편 2008년까지 미국 내 12개 공장을 폐쇄할 방침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도요타가 고연비 차량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미국 동부와 서부해안지방을 장악했다”고 분석했다.

〈안치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