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를 묶어라” 日 ‘제3의 외교’ 주목

2006.12.01 18:19

일본이 유라시아 대륙의 외곽 지역을 벨트로 묶는 새로운 외교정책 구상을 내놓아 주목된다. 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은 일본국제문제 연구소 강연을 통해 일본을 시작으로 동남아, 중앙아, 동유럽을 잇는 ‘자유와 번영의 활’ 구상을 밝혔다.

“유라시아를 묶어라” 日 ‘제3의 외교’ 주목

자유와 번영의 활은 일본에서 이들 지역을 연결할 경우 활 모양이 나온다고 해서 붙여졌다.

아소 외상의 이번 구상은 기존 ‘미·일 동맹’ ‘한국·중국·러시아 등과의 외교 강화’에 이은 것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제3의 외교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소 외상은 강연에서 “민주주의, 자유, 인권, 법 지배, 시장경제라는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는 ‘가치 외교’를 전개해나갈 계획”이라며 “이의 일환으로 유라시아 대륙에서 성장하고 있는 신흥 민주국가를 띠로 연결해 일본이 적극적으로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제3의 외교벨트로 꼽은 국가들은 동남아의 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 등 이른바 CLV 3국을 비롯해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아프가니스탄, 동유럽의 체코·헝가리·폴란드·슬로바키아 등 도나우 강 유역의 4개국과 그루지야·우크라이나 등이 포함돼 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들 지역과 정기적인 정상회담과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민주화 지원은 물론 경제적 번영을 위해 일본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우선 과제로 ▲CLV3국에 대한 지원 ▲중앙아시아의 자립적 발전 지원과 아프가니스탄의 안정 ▲그루지야,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몰도바의 안정 등을 꼽았다.

일본이 유라시아 외곽 벨트를 새 외교 중점지로 꼽은 것은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으로 천연자원 확보 등 현실적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현재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가입을 위해 아프리카를 비롯해 현재 전방위적 외교노력을 벌이고 있다. 또 자원확보를 위해 중동국가와의 연대도 강화하고 있으나 동맹국인 미국의 이란 적대정책 등으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동남아는 중국, 중앙아·동구 국가들은 러시아와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본의 의도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아소 외상은 유라시아 대륙 공략 외에도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의 협력도 추진할 방침이며,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업과 민간활동단체(NGO)의 연대에도 역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박용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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