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두딸 비밀리 요르단 망명

2003.08.01 18:44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행방이 아직 묘연한 가운데 후세인의 두 딸이 자녀들과 함께 요르단으로 망명했다. 나빌 알 샤리프 요르단 공보장관은 후세인의 장녀 라가드와 차녀 라나, 그리고 이들의 자녀 9명이 요르단 정부의 입국 허가조치로 31일 암만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들이 언제 요르단에 도착했고 암만 어디에 있는지, 어느 국가에서 입국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샤리프 장관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이들에게 난민지위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라가드와 라나는 1995년 남편들과 함께 요르단으로 탈출했다가 이듬해 후세인 정권의 회유에 넘어가 귀국했다. 직후 그들의 남편은 반역죄로 살해됐다. 이후 라가드와 라나는 모친 사지다와 함께 대중의 눈을 피해 비참한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후세인의 막내딸 할라와 첫째 부인 사지다의 행방은 후세인과 더불어 파악되지 않고 있다.

두 딸의 망명소식에 대해 미 관리들은 “후세인 체포 작업이 후세인과 그 측근들을 압박, 이들이 움직이고 있음을 알려주는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가족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 후세인의 소재 파악도 용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군은 후세인을 찾기 위해 지난주 이라크 전역에서 280여차례의 습격을 단행했다.

미 국방부는 또 그의 변장을 가정한 사진을 만들어 미군에 배포하는 등 후세인 추적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후세인 대통령의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의 은신처에 대한 결정적 정보를 제공한 이라크인에게 3천만달러의 현상금을 지불토록 승인했다. 이는 지금까지 지불된 현상금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종전 기록은 1993년 2백만달러로, 세계무역센터 폭발물 설치 사건의 범인을 2년후 파키스탄에서 체포하도록 정보를 준 사람에게 지급됐다.

〈문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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