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性은어사전’ 불티

2004.06.01 19:21

혼전 이성교제를 금하고 있는 이란에서 성(性)과 관련된 속어를 담은 사전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고 영국 BBC방송이 1일 보도했다.

새로 나타난 페르시아어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사전은 사회적 금기에 대한 젊은이들의 은어를 망라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6판이 발간됐지만 경직된 사회 분위기 탓에 테헤란의 서점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고 현지 관광객들은 전하고 있다.

이 사전에는 여성을 자동차에 빗댄 은어가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주행거리 제로’는 처녀를 뜻하며 ‘전복된 차’는 처녀가 아니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 ‘사고차량’은 임신한 여자를 지칭하며 ‘타이어 휠캡’은 엉덩이, ‘헤드라이트’는 가슴을 뜻한다.

이란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푸조 405’는 품질이 떨어지는 자동차의 대명사로 알려져 시골 출신의 세련되지 못한 신부를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BBC는 이같은 은어들이 이슬람의 가치를 훼손할 만큼 노골적이지는 않다고 지적하고, 이란에서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젊은이들이 그들 나름의 문화를 갖고 싶어하는 욕구를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신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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