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최후의 일전’

2011.04.01 21:30 입력 2011.04.02 01:15 수정

반군 - 정부군 ‘대통령궁’ 주변서 접전… 그바그보 망명설 나돌아

국제사회도 현 대통령 압박

무장한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 지지세력이 지난달 31일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의 텅 빈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아비장 | AFP연합뉴스

무장한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 지지세력이 지난달 31일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의 텅 빈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아비장 | AFP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 결과 불복으로 촉발된 코트디부아르 내전의 끝이 보이고 있다. 알라산 와타라 대통령 당선자 측은 국제사회의 지원에 힘입어 로랑 그바그보 현 대통령의 근거지인 남부 최대도시 아비장의 대통령궁을 포위한 채 막판 접전을 벌이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주재 프랑스 대사가 그바그보 대통령의 망명설을 제기한 가운데 그바그보 측 지지세력마저 와해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4개월 동안 이어진 유혈사태가 조만간 종식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장 마크 시몬 대사는 1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그바그보 대통령은 아비장의 관저나 대통령궁에는 없으며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바그보의 한 측근은 프랑스 RFI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일축하면서 “그바그보 대통령은 코트디부아르 영토 내에 있으며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타라 측 군대는 전날 아비장에 입성한 데 이어 이날 대통령궁과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 그바그보 정예 수비대와 최후의 일전을 벌이고 있다. AFP통신은 아비장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아비장 북부 외곽 코코디에 있는 그바그보의 대통령궁에서 치열한 교전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그바그보 측 정부군은 사방에서 저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타라 측은 앞서 그바그보 퇴진 시한으로 정한 3월31일 오후 7시가 지나면서 아비장 시내로 진격했다. 와타라 측은 이 과정에서 국영 RTI 방송을 장악했으며, 오후 10시부터 대통령궁을 포위했다.

와타라 측의 기욤 소로 총리는 지난달 31일 행정수도 야무수크로에서 AFP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유혈사태를 피하려면 그바그보가 사퇴해야 한다. 사퇴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그를 체포할 것”이라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와타라 측은 3일까지 오후 9시~오전 6시 통행금지 조치를 내렸다.

최영진 유엔 코트디부아르 특별대표는 31일 오후까지 그바그보 정부군 5만명이 투항해 그바그보 측엔 공화국수비대와 특수군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아비장 공항을 장악하고 있던 그바그보 정부군은 공항을 포기하고 코트디부아르 유엔평화유지군에 퇴로를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수세에 몰린 그바그보는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강경파와 퇴진해야 한다는 온건파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도 그바그보 퇴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1일 그바그보에게 권력을 와타라에게 즉각 이양할 것을 재강조했다고 파르한 하크 대변인이 밝혔다. 미국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도 “우리는 그바그보가 코트디부아르 국민의 이익을 위해 퇴진하고 선거 결과를 존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