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확전 땐 반군 유리… 시리아 아사드 정권 ‘진퇴양난’

2013.02.01 21:45

시리아와 이란이 지난 30일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 보복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협했다고 AFP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시리아 외교부는 이날 유엔 사무총장 앞으로 보낸 항의 서한에서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을 보호하는 국가들은 이번 공습에 책임이 있다”며 “시리아는 영토와 주권을 스스로 수호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차관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과 우호적 관계인 러시아 외교부 역시 “공습은 유엔 헌장을 위반한 것이며 동기가 무엇이든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시리아가 실제로 이스라엘을 보복할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자문을 지낸 지오라 에일랜드는 뉴욕타임스에 “시리아가 ‘이스라엘이 공습했다’고 밝히기로 선택한 이상 무언가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시리아는 이스라엘이 공습 여부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도 ‘공격당했다’고 먼저 시인했다.

반면 아사드 정권이 반정부군과의 내전 때문에 보복에 나서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정부군이 2년 가까이 지속된 내전으로 지친데다 보복당한 이스라엘이 아사드 정권을 공격할 경우 정세가 반정부군에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시리아의 피해 시설이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리아는 이스라엘 전투기가 군사연구센터를 공습했다고 주장하나 미국 관리들은 레바논으로 러시아제 SA17 지대공미사일을 실어나르던 수송 트럭이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 최근 “시리아가 재래식무기나 화학무기를 이전하면 공격할 수 있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후자가 더 설득력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아사드 정권이 통제력을 상실하고 붕괴할 경우 시리아 무기가 헤즈볼라나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세력 손에 들어가는 상황이 벌어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벤 로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시리아가 헤즈볼라로 무기를 이전하는 것은 지역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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