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사드, ‘재탈환’ 기독교 성지 방문

2014.04.21 21:16

오랜만에 공식 석상… 시리아 내전 승리 자신감 반영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부활절을 맞아 초기 기독교 성지인 말룰라를 방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북쪽으로 60㎞가량 떨어진 말룰라는 정부군이 반정부군과의 계속된 교전 끝에 지난 14일 재탈환한 곳이다. 내전이 시작된 후 아사드 대통령이 다마스쿠스 밖으로 나간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이미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아사드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좀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정부군과 반정부군 간 교전으로 훼손된 마르 테클라 수도원과 마르 사르키스 수도원을 방문한 뒤 전쟁으로 불탄 마을을 둘러봤다. 말룰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한 기독교도 거주지역이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말룰라는 국가를 전복시키려는 야만인들에 맞서 시리아의 문명과 인간애를 지켜낸 곳으로 길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시리아 사나통신이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아사드 대통령이 자신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부터 박해받는 소수 종교집단의 수호자’로 포장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날 방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달 초 반정부군이 점령했던 라타키아주 일부를 탈환하는 등 반정부군 점령 도시들을 속속 탈환하고 있다. 그는 최근 세르게이 스테파신 전 러시아 외교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안에 전쟁을 일단락짓겠다”고 말하는 등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오는 6월3일 예정된 대선에 출마해 세 번째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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