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가 된 시리아 혁명 수도 홈스, 드론 영상에 포착

2016.02.04 11:30 입력 2016.02.04 14:22 수정

구름이 깔린 하늘 아래 원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파괴된 건물들이 앙상한 몰골을 드러낸다. 폐허 속에서 아이들 세 명이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인다. 마치 흑백 영상인듯 화면에는 색깔이 없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북적거리며 살아갔던 대도시라고는 믿기 힘든 풍경이다.

시리아 혁명 수도 홈스가 내전 5년에 폐허가 된 모습이 드론 촬영 카메라에 포착됐다. 러시아웍스라는 드론 촬영 회사를 운영하는 알렉산더 푸신이 찍은 이 영상은 2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공개됐다. 드론 카메라는 저고도로 날면서 홈스 안에 있는 건물과 골목길 사이를 맴돌았다. 인구 100만명이 넘었던, 시리아의 중심 도시 중 하나였던 홈스의 모습은 참혹하다.

2011년 ‘아랍의 봄’ 열풍을 타고 혁명이 시작됐을 때 홈스는 바샤르 알 아사드 독재 정권과 맞써 싸우는 반정부군의 거점이 됐다. 그해 11월 8일 반정부군은 중부 도시 홈스를 ‘혁명의 수도’로 선언했다. 홈스에서 시작된 내전은 <홈스는 불타고 있다>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거의 인적을 찾아볼 수 없는 텅 빈 도시가 됐다. 홈스에 남아있던 마지막 반정부군은 지난해 12월 북부 이들리브주로 철수했다. 그 달 1일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군이 유엔 중재로 열린 협상에서 홈스 와에르 지역에 남은 마지막 반정부군이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휴전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정부군은 홈스 외곽을 2년 이상 포위하고 보급로를 차단하는 등 반정부군을 옥죄며 결국 혁명 수도를 빼앗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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