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11세 아동에게 화이자 백신 접종 시작

2021.11.03 11:22 입력 2021.11.03 17:26 수정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AP연합뉴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AP연합뉴스

미국이 5~11세 어린이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보건 당국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5~11세 어린이에게 접종하는 것을 최종 승인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미국에서 12세 이상에게만 접종이 승인됐었다. 미국은 아동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즉각 시작할 예정이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 등으로 지켜보겠다는 부모들이 많아 실제 접종은 더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일(현지시간)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5∼11세 어린이에게 접종하라고 권고한 것을 받아들여 이를 승인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CDC는 “우리는 이제 백신 (접종) 권고를 미국 내 약 2800만명의 이 연령대 집단으로 확대하고, 의사들이 가능한 한 빨리 이들에게 백신을 맞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5~11세 어린이들에게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모든 규제 절차가 완료됐다.

CDC 자문기구인 ACIP는 이날 회의를 열어 5∼11세 어린이들에게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라고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5∼11세 아동 대상 접종에 대해 긴급 사용승인을 내리면서 성인 투약량의 3분의 1을 3주 간격으로 2차례에 걸쳐 접종하도록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CDC의 최종 승인이 나온 뒤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결정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전환점이 될 것이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결정은 부모들이 수개월 간 자녀를 걱정해온 것을 끝내게 하고, 어린이들이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퍼뜨리는 정도를 누그러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정부가 최근 몇 주간 이 순간을 준비해왔다면서 “우리는 행동할 준비가 됐다. 우리는 이미 미국의 모든 어린이를 위해 충분한 백신 공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화이자 백신의 5~11세 어린이 접종 승인 결정이 나올 것에 대비해 전국 2만5000여개이 접종소에서 이 연령대 어린이에 대한 접종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로써 미국은 백신 접종 대상을 5~11세까지 확대했지만 해당 연령대 어린이들이 얼마나 백신을 맞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어린이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시키는 데 대한 부모들의 불신과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카이저가족재단(KFF)가 지난달 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5~11세에 대한 코로나19 접종 승인이 내려질 경우 곧바로 자녀가 백신을 맞도록 하겠다고 답한 부모는 27%에 그쳤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