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관광 시대, 지구 밖 넘보는 광고 시장

2021.12.28 21:17 입력 2021.12.28 21:23 수정

‘위성 이용’ 광고 시도 늘면서

빛 공해·우주 쓰레기 등 우려

지난 7월 버진 갤럭틱의 ‘스페이스십투’ 발사를 시작으로 우주 관광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면서 우주 광고 산업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캄캄한 밤 하늘의 별 사이에 각종 광고가 비춰지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알자지라는 27일(현지시간) 우주에 광고를 띄우려는 시도가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우주 광고에 대한 비판론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주 광고는 이미 인류가 우주에 도달한 이후 수십년간 이어져왔다. 일본 방송국 TBS는 1990년 자사를 간접광고하기 위해 소속 기자 기아키야마 도요히로를 우주에 보냈고 이를 위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에 1100만달러를 지불했다. 피자 프랜차이즈 ‘피자헛’은 2000년 러시아 우주선에 자사 회사 로고를 부착하기 위한 비용으로 러시아 연방우주공사에 약 100만달러를 냈다.

최근 들어 우주 관련 스타트업 회사들은 인공위성을 조명이나 전광판처럼 이용해 하늘에 광고를 띄우는 사업 계획을 내놓고 있다. 2019년 러시아 우주공학 스타트업 ‘스타트로켓’은 디스플레이 화면이 달린 초소형 인공위성 ‘큐브샛’을 발사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광고업체는 우주 저궤도에 오른 큐브샛들을 원격으로 조종, 배열해 특정 문구나 기업 로고를 하늘에 띄울 수 있다. 스타트로켓의 프로젝트는 우주 광고에 대한 반대 여론에 부딪혀 무산됐지만 기업들은 계속해서 인공위성 우주 광고를 시도하고 있다. 캐나다 연구개발회사 GEC는 내년쯤 광고용 큐브샛을 출시해 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어 발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수많은 광고용 인공위성이 밤 하늘에서 빛날 경우 빛 공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문제다. 제프리 홀 미 로웰천문대 소장은 천문학자들은 하늘이 어두운 상태에서 우주를 관찰해야 하는데 빛을 방출하는 위성이 관측을 망칠 수 있다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저궤도 인터넷 위성 프로젝트, 위성 요격 시험 등으로 이미 우주 쓰레기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광고용 위성은 더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진 존 크래시디스 뉴욕주립대 기계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NBC와 인터뷰하면서 “더 많은 인공위성을 설치하면 위성 간 충돌 가능성이 더 높아지며, 충돌한 위성은 우주 쓰레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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