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과자’ 먹은 아이들, 4년만에 14배 증가… 미국서 논란

2023.01.04 08:27 입력 2023.01.04 13: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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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최근 대마 성분이 든 식품을 섭취하는 아이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3일(현지시간) 미 독극물 데이터 시스템을 인용해 2017∼2021년 기간에 전국적으로 6세 미만 아동이 의도치 않게 식용 대마를 먹었다고 신고된 사례는 7040건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2017년 207건이던 신고 건수가 2021년에는 3054건으로 늘어났다. 4년 만에 15배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미국 소아과학 저널 연구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에만 이 연령대 아동의 우발적인 대마 노출은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연구의 공동책임자인 앤토니아 네마니치 박사는 “대유행 기간에 특히 급증했다”고 말했다. 대유행 기간에 아동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져 대마 노출 정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식용 대마가 포함된 제품은 사탕이나 쿠키, 브라우니, 초콜릿 등 아동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제품에 포함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CNN은 “도리토스, 치토스, 너즈 캔디 형태의 싸구려 불법 복제품이 나돌면서 대형 식품업체들이 해당 업체를 고소했지만 여전히 유통되고 있다”며 “복제 상품의 일부 포장에는 아동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까지 그려져 있다”고 전했다. 포장지에 대마나 향정신성 화학물질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이 포함돼 있다는 경고문이 적혀 있어도 작은 글씨여서 지나치기 쉬운 맹점도 있다.

아동들은 체중이 가벼워 대마에 노출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DCC)는 이런 아동은 매우 아플 수 있고, 걷기나 앉기, 호흡 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 역시 아동이 대마에 노출되면 심장 문제, 정신착란, 구토, 호흡 곤란 등의 증세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는 2017년까지는 8개 주와 워싱턴DC에서만 기호용 대마가 허용됐고, 30개 주에서 의료 목적으로만 대마를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21년 이는 각각 19개, 40개 주로 늘어났다. 기호용 대마 사용을 합법화한 주의 주민은 합법화되지 않은 주보다 20% 이상 대마를 사용했다. 네마니치 박사는 관련 상품에 대한 접근은 더욱 손쉬워졌지만 관련 제한 규정은 이를 따라잡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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