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손목 잃은 인질’ 3분짜리 영상 공개

2024.04.25 08:24 입력 2024.04.25 09:52 수정

가족들 “인질 석방 최우선해야”

하마스가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 속 인질의 모습. AFP연합뉴스

하마스가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 속 인질의 모습. AFP연합뉴스

가자지구 ‘최후의 피란처’로 불리는 최남단 국경 도시 라파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하마스가 억류된 인질의 모습이 담긴 새로운 영상을 2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인질인 허시 골드버그-폴린의 모습이 담긴 약 3분 길이의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7일 슈퍼노바 음악 축제가 열린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집단농장) 인근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붙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갔던 그의 생사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개된 영상에서 골드버그-폴린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이스라엘 정부에 요청했다. 그는 피랍 당시 누구도 자신들을 도와주지 않았다면서, 하마스의 인질극을 방치하고 200일 동안 구출도 하지 못한 것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정부는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70명의 인질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휴전 제안을 거부한 이스라엘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영상에서 왼쪽 손목 위쪽이 절단된 모습이었는데, 이는 피랍 당시 절단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하마스는 골드버그-폴린 등이 은신했던 건물에 수류탄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의 구체적인 촬영 날짜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가 200일 가까이 억류됐다고 설명한 점을 고려하면 최근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은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지 201일째 되는 날이다.

하마스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인질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고, 이스라엘은 이를 교묘한 심리전이라고 비판해왔다.

특히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라파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이 영상을 공개함으로써 군사작전이 아닌 협상으로 인질을 먼저 구출해야 한다는 이스라엘 안팎의 여론 조성을 노렸을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하마스의 인질 영상은 한동안 이스라엘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인질 가족들이 공개를 허용했다.

인질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허시의 절규는 모든 인질의 절규다. 더는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면서 “인질 석방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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