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부대 모독’ 장제원 등 한나라 의원 사퇴하라”

2008.10.16 17:44

“유모차 엄마에 대한 폭언은 국민 모독이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와 방송장악저지 범국민행동, 깨어있는 누리꾼 모임 등은 국정감사에서 ‘유모차 부대’ 회원에게 폭언을 한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해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유모차부대 모독’ 장제원 등 한나라 의원 사퇴하라”

이들은 16일 오후 한나라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굴욕적인 정부정책과 불법적인 경찰폭력의 피해자인 촛불 유모차 어머니를 신성한 국정감사장에서 오히려 죄인으로 몰아세우며 비열하게 모욕하고 폭언했다”며 장제원(부산 사상), 신지호(도봉 갑), 이범래(구로 갑) 의원을 비판했다.

앞서 이들 의원들은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유모차부대’ 회원에게 ‘폭력시위가 벌어져서 위험한데 아이를 데리고 나갈 생각을 했나’ ‘멜라민 사태엔 왜 촛불을 들지 않았냐’고 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빗나간 모정’ ‘아동학대’ 라고 운운한 장제원 의원은 홈페이지에 비판글이 쏟아지는 등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들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저지른 언행은 국민과 국회법을 철저히 무시한 것”이라며 “국정감사는 ‘정부조직법 및 기타법률에 따라 설치된 국가기관 등’에 대한 것이다. 국회의원들이 감사해야 할 대상은 촛불 유모차 어머니가 아니라 유모차 어머니를 불법 탄압한 서울지방경찰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촛불 유모차는 참고인 자격으로 추궁당해서는 안되고 추궁당할 수도 없다”며 “이는 국정감사법을 어기며 고의로 국민을 욕보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이수호 최고위원은 “이렇게 천박할 수 없고 이렇게 한심할 수 없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라면 말 한마디가 어떤 의미와 영향을 가지는지, 또 그것을 누가 지켜보는지를 알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 시인은 ‘유모차 부대’에 대해 ‘장한 어머님들’이라고 칭하면서 “이 나라 조국 장래를 위해 내 아들 내 딸 건강을 위해 유모차를 밀고 따가운 햇볕 사나운 폭우 속에도 울면서 외치던 어머니들”이라고 노래했다.

한편 이들은 장제원·신지호·이범래 의원에 대해 국회 윤리위원회의 제소를 촉구했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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