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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 임원 자녀 24명…신한금융 ‘수상한 채용’

2018.04.09 06:00 입력 2018.04.09 06:04 수정

라응찬·한동우 전 회장 자녀 포함

은행·카드 등 현재 17명 근무 중

“사측, 대행사에 정보 제공” 의혹도

신한금융지주에 전·현직 임원 23명의 자녀 24명이 채용돼 상당수가 현재도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금융 채용의 서류전형을 담당하는 채용대행사에 임직원과 자녀의 개인정보가 넘겨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때문에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채용비리 수사에서 제외된 신한금융에서도 채용비리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8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본부장급 이상인 신한금융 현직 임원 5명, 전직 임원 18명의 자녀 24명이 신한은행·신한카드 등에 입행(입사)했고 이 중 17명이 현재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 관련기사 3면

현직 중에는 신한카드 대표 ㄱ씨의 딸이 신한카드에 입사해 근무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대표 ㄴ씨 아들은 신한카드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다 이례적으로 정직원으로 채용됐다. ㄴ씨 아들은 최근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 부사장 ㄷ씨의 아들도 지난해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ㄷ씨는 신한은행 부행장이었다가 지난해 3월 지주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신한금융 계열사인 제주은행장 ㄹ씨, 인사팀장 출신인 신한은행 본부장 ㅁ씨의 딸들도 신한은행에서 일하고 있다.

전직 중에는 라응찬(80)·한동우(70) 전 신한금융 회장의 자녀들이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 중 라 전 회장의 차남 라모씨는 신한프라이빗에쿼티 이사로 고속승진해 구설에 올랐다가 퇴사했다. 한 전 회장 아들은 다른 투자증권사에서 근무하다 한 전 회장이 신한생명 사장이던 2004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현재 미국에서 근무 중이다.

이 밖에 2003~2015년 차례로 신한은행장을 지낸 전직 행장 3명의 자녀들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2002년, 2007~2013년 각각 신한카드 대표를 맡은 전직 임원의 아들들도 각각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 전 신한은행 본부장은 아들과 딸(육아휴직)이 모두 신한은행 직원이다. 신한은행 측은 “전·현직 임원의 자녀 24명이 채용된 것은 맞지만 수십년 동안 이뤄진 일이고 채용과정에서 비리나 특혜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 전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전체 금융기관 중 임직원 자녀의 채용 비율이 가장 높은 편”이라며 “가장 탈락자가 많이 발생하는 서류전형 단계에서 사측이 채용대행업체에 주요 임직원과 이들 자녀의 개인정보를 미리 넘겨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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