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종 결정된 것 없다”…시리아 공습 수위조절 나서나

2018.04.12 21:33 입력 2018.04.12 21:53 수정

트럼프, 트위터에 “공습 언제 이뤄질지 말한 적은 없다”

매티스 국방 “화학무기 사용 분석 중”…명분 찾기 관측

프랑스·영국도 공격 준비 태세…러 “미군 움직임 주시”

<b>지중해로 떠나는 미 항모</b>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주민들이 11일(현지시간) 지중해로 떠나는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를 바라보고 있다. 노퍽 | 로이터연합뉴스

지중해로 떠나는 미 항모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주민들이 11일(현지시간) 지중해로 떠나는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를 바라보고 있다. 노퍽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에 대해 공습 등 군사행동 여부와 그 시기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에서 “시리아 공습이 언제 이뤄질지 말한 적 없다”며 “매우 이른 시일 내에 공격할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다양한 선택지가 있지만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공습 등 군사행동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던 미국이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오전까지만 해도 미군의 시리아 정부군 공습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가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트위터 글을 남기는 등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국민들을 가스로 죽이고 즐기는 짐승(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파트너가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동맹국들의 단합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비롯해 국가안보회의(NSC) 수뇌부들과 대응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매티스 장관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하다고 결정하는 군사행동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샌더스 대변인이 다소 완화된 발언을 하면서 미국의 군사작전이 늦춰지거나 예상했던 것보다 수위가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CBS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러시아를 적으로 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샌더스 대변인이 가볍게 논평하고 지나갔다고도 지적했다. 샌더스는 “러시아는 (미국이)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b>아사드 “아랍 국가 단결을”</b>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오른쪽에서 두번째)이 11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이슬람 수니·시아파 성직자들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다마스쿠스 | EPA연합뉴스

아사드 “아랍 국가 단결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오른쪽에서 두번째)이 11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이슬람 수니·시아파 성직자들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다마스쿠스 | EPA연합뉴스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이 정부군 소행이라고 볼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매티스 장관은 영국·프랑스 등 동맹국들을 언급하며 “우리가 수집한 정보가 정확한지 평가 중”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대응 수위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생화학무기 사용이 적발될 경우 시리아 정부군을 타격하겠다고 공언한 프랑스의 협조가 결정적이라고 본다.

미국 정부가 군사공격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지 고심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ABC는 미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시설을 타격하는 것은 물론 군지휘통제본부를 공격하는 것까지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맹국들과 합동 공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프랑스와 영국은 요르단·아랍에미리트연합(UAE)·키프로스 등지에서 전투기 출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양국 전투기는 사거리 250㎞의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탑재했다.

러시아도 물러서지 않았다. 러시아 해군이 11일 시리아 연안에서 예정대로 군사훈련을 진행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은 걸프해역에서 미군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공고했다. 이날 시리아에 파견돼 있는 러시아 치안군은 시리아 정부군이 다마스쿠스 인근 마지막 반군 거점인 동(東)구타 두마를 탈환했다고 발표하는 등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드러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다마스쿠스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서구의 분열책동으로부터 우리 사회를 보호할 것”이라면서 아랍 국가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미국의 공습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리아 정부군이 공군 비행장과 주요 군기지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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