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순수혈통 ‘백두산호랑이’ 4마리 탄생

2018.06.08 15:03 입력 2018.06.08 15:46 수정

지난달 2일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태어난 아기 백두산호랑이 4마리가 엄마 호랑이 펜자 품에서 졸고 있다. 서울대공원 제공

지난달 2일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태어난 아기 백두산호랑이 4마리가 엄마 호랑이 펜자 품에서 졸고 있다.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이 한반도 순수혈통인 백두산호랑이 4마리가 태어나는 경사를 맞았다.

서울대공원은 지난달 2일 국제 멸종위기 1급인 백두산호랑이 조셉(수컷·8세)과 펜자(암컷·9세) 사이에서 새끼 4마리가 태어났다고 8일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한 달 동안 아기 호랑이들의 건강상태 등을 확인한 뒤 탄생 소식을 알리게 됐다”며 “아기 호랑이들은 하루 중 대부분을 어미젖을 먹고 잠을 자는 데 보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뒤뚱거리며 걸음마 배우기에 한창”이라고 전했다.

서울동물원에서 백두산호랑이가 태어난 것은 2013년 10월 3마리가 태어난 이후 5년 만이다. 호랑이가 한 번에 평균 2~3마리의 새끼를 낳는 것과 비교해 이번처럼 4마리가 동시에 태어난 것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다.

서울대공원은 출산으로 예민해진 펜자를 자극하지 않도록 사육사들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하고, 산실을 24시간 폐쇄회로(CC)TV로 관찰하며 보호하고 있다. 펜자에게는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양고기, 소 생간과 같은 특별식과 비타민, 철분 등 영양제를 공급하고 있다.

아기 호랑이들은 젖을 떼고 동물사에서 환경 적응기를 거친 뒤인 내년 초쯤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성별은 펜자의 경계가 다소 누그러지는 2~3달 뒤에나 확인이 가능하다.

과거 한반도에 서식했던 백두산호랑이는 한국호랑이, 시베리아호랑이, 아무르호랑이로도 불린다. 현재 서울대공원에는 이번에 태어난 4마리를 제외하고 21마리(수컷 7마리, 암컷 14마리)의 백두산호랑이가 살고 있다. 백두산호랑이의 순수 혈통은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가 관리하는 ‘국제 호랑이 혈통서(International tiger studbook)’에 등록된 개체만 인정된다. 아기 호랑이들의 부모인 조셉과 펜자는 모두 정식 등록돼 있다. 서울대공원은 7월 중 WAZA가 지정한 국제 호랑이 혈통 담당기관인 독일 ‘라이프찌히 동물원’에 아기 호랑이들의 출생 소식을 알리고 혈통서에 등록할 계획이다.

서울대공원은 “단순히 동물을 전시하고 보러오는 장소에서, 개체 수를 관리하고 순수혈통 보전을 담당하는 전문기관으로 동물원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중”이라며 “매년 ‘유럽 멸종위기종 보전 프로그램(EEP)’, ‘아무르표범 및 호랑이 보전연맹(ALTA)’ 등 전세계 멸종위기 종보전을 위한 기금을 내고, 이를 통해 시베리아호랑이 혈통관리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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