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스북·유튜브, 앨릭스 존스 음모론 콘텐츠 삭제

2018.08.07 16:03 입력 2018.08.07 16:05 수정

앨릭스 존스가 7일(현지시간) 직접 제작한 영상에서 애플과 페이스북, 유튜브 등이 자신의 콘텐츠나 계정을 삭제한 것은 검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포워스 웹사이트

앨릭스 존스가 7일(현지시간) 직접 제작한 영상에서 애플과 페이스북, 유튜브 등이 자신의 콘텐츠나 계정을 삭제한 것은 검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포워스 웹사이트

애플과 페이스북, 유튜브 등이 미국의 우익 음모 이론가 앨릭스 존스(44) 소유의 계정을 폐쇄하거나 콘텐츠를 삭제했다. 이들 기업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해당 콘텐츠가 혐오 발언(헤이트 스피치)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6일(현지시간) 존스 소유의 페이스북 페이지 4개가 혐오 발언 및 괴롭힘에 관한 내규를 위반해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존스가 새로운 페이지를 만들 수 없도록 존스의 계정을 30일간 정지시킨다고 덧붙였다.

존스는 2001년 9·11 테러가 미국 정부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한 후 일군의 추종자 집단을 형성할 만큼 유명해졌다. 2012년 사망자 26명을 낳은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참사에 대해서도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가짜 사건이라고 주장해왔다.

존스는 웹사이트 ‘인포워스(정보전쟁)’와 라디오 방송,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허위 사실과 음모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2016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앨릭스 존스 쇼’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연을 맺었고 여전히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페이스북에 앞서 애플도 아이튠스와 팟캐스트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인포워스 팟캐스트 6개 중 5개를 삭제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는 존스가 운영하던 채널을 영구 폐쇄했고,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는 존스의 팟캐스트 일부를 삭제했다. 유튜브는 성명에서 “사용자가 혐오 발언에 관한 정책을 위반했을 때 우리는 그 계정을 종료시킨다”고 밝혔다. 존스는 이들 기업이 자신을 “검열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존스의 콘텐츠와 계정을 일제히 삭제한 것은 현재까지 나왔던 혐오 발언 관련 조치 중 가장 광범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조치가 왜 지금 시점에 동시다발로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달만 해도 페이스북은 존스의 페이지를 삭제해달라는 누리꾼들의 요청에 “이른바 ‘의견’이나 ‘분석’을 쏟아내고 있는 좌·우 진영의 페이지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