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어산지, 컴버배치에 “영화 촬영 거부하라”

2013.09.15 12:24
디지털뉴스팀

폭로 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를 소재로 한 영화의 주연 배우가 촬영을 앞두고 줄리언 어산지로부터 영화에 참여하지 말아 달라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5일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위키리크스를 다룬 할리우드 영화 <제5계급(The Fifth Estate)>에서 어산지 역을 맡은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지난 1월 촬영 시작 하루 전 어산지로부터 10쪽 분량의 이메일을 받았다.

영국 드라마 <셜록>의 주연으로 잘 알려진 컴버배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어산지는 이메일에서 나의 영화 참여가 도덕적으로 잘못된 이유에 대해 철두철미하게 설명했다”며 “그는 이 영화가 자신에게 실제적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베네딕트 컴버배치

컴버배치는 이어 “어산지가 자신을 정치적 난민으로 묘사했다”며 “내가 영화에 참여하면 자신뿐 아니라 위키리크스 관련자들, 미국 정부 기밀을 폭로한 첼시 (옛 이름 브래들리) 매닝 등 모두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당시 이 영화가 ‘위키리크스에 대한 대규모 정치 공세’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컴버배치는 자신이 연기할 인물의 반대에 부닥쳤기에 당연히 주저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 영화가 어산지의 생각과 진실성·자기희생을 보여준다고 판단해 영화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장 4시간에 걸쳐 쓴 답장에서 어산지에게 자신의 입장과 영화의 긍정적인 측면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답장에서 “나 역시 허영심이 많은 배우지만 도덕적인 공백 상태에서 연기하지는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당신의 복잡한 사정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컴버배치는 이메일을 받기 전 어산지를 직접 만나려고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는 11월 개봉 예정인 영화 <제5계급>은 위키리크스를 다룬 가디언지 기자들의 저서와 초창기 위키리크스 멤버가 쓴 책 등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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