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누드 해변’ 이번엔 실현될까

2013.10.22 22:10 입력 2013.10.22 22:49 수정

강원도, 2017년 동해안 조성… 시범운영 계획 단계적 추진

강원도는 동해안에 오는 2017년부터 누드해변을 조성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강원도환동해본부는 이날 열린 ‘2013 여름해변 운영분석 및 결과 보고회’에서 누드해변 추진 방안을 설명하고 내년에 시·군 추천 또는 경쟁을 통해 대상지를 선정키로 했다.

또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누드해변 대상지로 선정된 곳에 외부의 무단출입을 통제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고 나무를 심어 주변 경관을 정비하는 등 인프라 구축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캐나다 밴쿠버 렉비치, 호주 버디비치, 그리스 파라다이스비치 등 해외 유명 누드해변은 이미 관광명소화돼 이용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각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1300여개의 누드해변을 벤치마킹해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의도다.

하지만 지나친 노출을 꺼리는 국민정서를 고려하면, 국내에서 누드해변이 실제로 운영될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2005년 강원 고성군은 죽왕면 공현진2리 일대에서 여성전용 누드해변을 운영하려다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지자 백지화했다. 강릉시도 같은 해 해수욕장 한 곳에 누드해변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시기상조라는 반대 여론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뿐 아니라 제주도도 2009년 해수욕장 운영 활성화를 위해 누드해변 개설을 검토하다 전면 취소한 바 있다.

강원도환동해본부는 이 같은 정서를 고려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면서 누드해변을 단계적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김영철 강원도환동해본부 해양관광담당(52)은 “보다 많은 피서객을 유치하기 위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누드해변 조성 방안이 거론됐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세부 계획은 마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담당은 이어 “여론조사 등을 거쳐 신중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누드해변을 시범 운영한 뒤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여름 피서철 강원 동해안 해변을 찾은 피서객은 전년보다 33% 증가한 2567만1000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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