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침몰 사고

세월호 구조된 5세 여아는 이사가던길…부모는 연락두절

2014.04.17 09:31 입력 2014.04.17 15:26 수정

세월호 침몰 당시 부모와 떨어진 채 승객들에 의해 구조된 권모양(5)은 부모를 따라 제주도로 이사가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함께 이삿길에 올랐던 부모는 17일 오전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권양은 부모, 오빠(6)와 함께 세월호에 탑승했다. 권양의 어머니와 오빠는 마지막까지도 막내를 구하기 위해 구명조끼를 입히고 등을 떠밀어 탈출을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양은 간호사들에게 “엄마와 오빠가 구명조끼를 입혀 위로 밀어 올렸다”며 사고 당시를 설명했다. 가족은 이날 화물트럭에 이삿짐을 싣고 제주도의 새 집으로 이사하던 길이었다.

권양의 아버지가 서울 생활을 끝내고 감귤 농사를 지으려고 제주도로 귀농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이의 한 친척은 “애들 아버지가 결혼하기 전에 제주도에서 귤농사를 지었다”며 “이번에 귀농을 결정하고 내려가던 길에 변을 당했다”고 황망해했다. 이어 “우리는 얘들이 이 배에 탔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탑승자 명단을 보고 다들 말문이 막혔다”고 심경을 밝혔다

권양의 할머니와 고모 등은 이날 새벽 병원에 도착해 권양을 만났다. 가족들은 현재 부모·오빠와 연락이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아이가 몹시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족과 친척은 “(아이가)과자 두 개를 먹었는데 다 토해낼 정도로 불안해 한다”며 걱정했다. 가족들은 곧 권양을 서울쪽 병원으로 옮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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